몇 가지의 대형슈퍼에서 생필품을 구매하고 비슷한 류의 커피전문점에서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내며 비슷한 종류의 케잌으로 일상을 축하하며 모두다 비슷한 모습으로 일상을 영유해야만 하는 도시는 끔찍하다.
집을 나서는 순간 잘 정비 되어진 자전거 길을 따라 출근을 할지, 편안한 버스를 탈지, 기다림 없는 지하철을 탈지, 어떠한 것을 선택하더라도 지나는 길목길목에서 만나고 보이는 모든 것에 존재하는 다양함은 우리 삶의 가치와 도시생활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면 이러한 문화적요소의 다양함과 공공디자인은 어떤 관계성을 가지는 걸까?
성격상 공공디자인은 정부나 지자체, 즉 관이 중심이 되는 분류의 일이다. 그러나 공적 영역을 확대 해석하면 내가 운영하는 가게의 외부모습과 우리 집을 감싸고 있는 모든 것과, 내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와 심지어 입고 출근하는 옷들의 스타일까지도 외부와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한 일정부분 공적 영역의 범위 안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공공디자인은 특정분류의 사람들에 의한 특정 산업이 아니라 일상의 일 인 것이다.
자전거를 만들고, 가로등과 벤치를 디자인하고, 버스정류장을 디자인하는 것만큼이나 동네 꽃가게 앞에 내놓은 화분들 속 에서 어떤 사람은 계절을 느끼고, 사람을 느끼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면 매일 보는 동네슈퍼의 남다른 배려에 남아있는 정을 느끼고 동네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건물의 공유지에 설치 되어지는 작은 정원과 휴식이 일상의 쉼터가 된다.
즉, 개개인의 작고 따뜻한 배려가 ‘도시가주는 우연한 만남’이 된다면 날마다 새롭고 흥미진진한, 살맛 나는 도시를 위한 작은 공공디자인의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