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 용종에 대한 이해와 진단, 치료

전선하 기자 ㅣ seonha0112@chsun.com
등록 2024.08.06 10:26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

건강검진센터에서 자궁 난소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다 보면 자궁근종이 가장 많이 발견되나 자궁내막 용종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자궁평활근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종양 중 하나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17년에 비해 2021년에 61% 증가하였습니다. 자궁내막 용종 또한 최근 국내에서 발표된 최근 10년간(2012년~2021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자궁내막 용종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012년 882명이었던 것에 비해 2021년에는 2,273명으로 10년 전 대비 약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궁내막 용종(polyp; 폴립)이란 정상 조직이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증식하여 돌기 모양으로 튀어나와 있는 형태로 자궁 안에 국한된 내막 샘, 상피 기질에 싸여 있는 혈관으로 이루어진 것을 말합니다. 정확한 병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에스트로겐에 의해서 성장이 자극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나이, 폐경 여부, 비만, 고혈압, 다낭성 난소 증후군, 타목시펜 사용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폐경 후 호르몬 사용은 논문에 따라 다르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자궁내막 용종의 유병율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나 전체 여성의 10%로 여겨지며 폐경 전 과 후에서 모두 흔하게 진단되는 질환입니다. 부정 출혈의 10%~20%에서, 난임의 6%~32%에서 자궁내막 용종이 보고되고 있고, 증상 없는 폐경 전 여성에서는 0.5%~12.1%, 폐경 후 증상이 없고, 6mm 이상의 내막두께 증가를 동반하는 경우 60%~70%까지 자궁내막 용종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자궁내막 용종은 대개 증상이 없어 검사상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상이 있는 경우 증상으로는 부정 출혈, 월경 량 과다, 월경 기간 증가, 난임 등이 있습니다. 폐경 후 여성의 자궁내막 용종인 경우는 무증상이거나 폐경 후 질 출혈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궁내막 용종은 일반적인 부인과 골반 내진이나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를 통해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궁내막 용종이 의심되는 환자에게는 자궁 난소 질 초음파 검사가 권고되고 있으며, 자궁 난소 질 초음파를 시행했을 때 자궁내막에 이상 징후가 관찰되어 용종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고 애매한 경우가 있는데, 애매한 경우에는 정확한 확인을 위해 추가로 자궁 강 내에 식염수를 주입한 초음파 자궁조영술 또는 3D 초음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 용종의 진단은 영상 또는 검사를 통해 직접 보면서 확인하고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병리로 확진합니다. 초음파의 정확도에는 수검자의 폐경 여부, 월경주기 중 언제 시행하였는지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검사의 높은 정확도를 확보하기 위하여 폐경 전 여성에는 배란 전에 검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자궁내막 용종의 암 위험성은 보통 0.5%~5.5%로 보고되나, 12.8%에서 자궁내막암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암 전 단계나 암 위험도가 높은 자궁내막 용종은 60세 이상, 폐경, 폐경 후 출혈과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여성에게 주로 발견되며, 중등도 위험의 암이나 암 전 단계 자궁내막 용종은 증상 없는 폐경 여성 혹은 부정 출혈을 동반하는 폐경 전 여성에게 주로 발견됩니다.

자궁내막 용종의 확진과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자궁 경하 용종 절제술 입니다. 자궁경은 완벽한 절제, 재발 최소화, 병리조직 확보 등의 3가지를 목표로 자궁 속에서 이루어지는 내시경 수술을 말합니다. 자궁경하용종절제술은 자궁내막에 용종이 한정되어 있는 경우 자궁 내시경과 미세한 특수 수술 기구를 이용하여 이상이 생긴 부위만 정교하게 제거 혹은 파괴하는 방법을 통해 간단하게 치료합니다. 기대 요법은 자궁내막 용종 중 출혈 증상이 없고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을 경우 등 암 위험도가 낮은 경우에 고려되며, 자궁내막 용종의 30~40%는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부정 출혈 등의 증상 없이 우연히 초음파 검사상 발견된 자궁내막 폴립을 제거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궁내막 용종이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고, 자궁내막암과 감별해야 하므로 폐경 후 출혈 증상이 있는 경우나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상 용종이 보이는 경우 중 특히 60세 이상 폐경 후 여성,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경우라면 자궁내막 용종 제거 및 조직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난임과 관련된 자궁내막 용종이 있는 경우에 자궁 경하 용종절제술을 시행하면 크기와 상관없이 자연임신이나 자궁 내 수정 모두에서 임신의 예후를 좋게 한다고 보고되고 있으므로 임신율을 높이려면 자궁내막 용종의 크기와 상관없이 자궁 경하 용종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폐경 전 여성에서 부정 출혈, 월경과다, 월경 기간이 길거나 난임, 폐경 후 여성, 특히 타목시펜 복용하고 계신다면 배란 전 시기에 정기적인 자궁 난소 초음파 검사로 자궁내막 용종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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