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초음파 검사의 필요성

등록 2024.04.05 12:03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 산부인과 박세나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 산부인과 박세나

건강검진을 받을 때 어떤 검사가 꼭 필요한지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인과 영역의 경우 일차적이고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경부암 검사, 즉 자궁 경부 세포진 검사 (Pap smear)입니다, 질경을 삽입하여 자궁 경부를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직접 세포를 채취하고, 이를 현미경으로 확인하여 암 전단계 또는 암 세포를 찾아내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세포진 검사는 자궁 경부에 국한된 검사이기 때문에 자궁과 부속기(자궁 외의 난소, 나팔관, 관련 인대 등의 골반강 내 여성 고유 장기)의 상태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경부를 제외한 모든 자궁과 부속기 구조는 몸 밖에서는 육안적으로 전혀 볼 수 없는 복강 내 하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골반 공간 중앙의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혹이나 이상이 생겨도 몸 밖으로 잘 나타나지 않고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특성의 여성 장기를 검사하는 가장 유용한 방법은 “경질 초음파 검사”입니다.

골반 내 장기를 관찰하는 초음파 검사는 크게 경복부 초음파 검사와 경질 초음파 검사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경복부 초음파검사는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쓰는 일반적인 탐촉자를 이용하여 복벽을 통하여 검사합니다. 탈의나 자세 변경없이 비교적 용이하게 검사가 가능하지만, 골반강 내 지방, 공기 등으로 인하여 시야 확보가 원활하지 않으므로 방광 내 소변을 채우고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경질 초음파검사에 비해 더 넓은 부위를 동시에 관찰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상 소견을 잘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질 초음파검사는 긴 막대기 모양으로 생긴 탐촉자를 질 내로 삽입하여 검사합니다. 경복부 초음파와 반대로 방광이 영상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방광을 비우고 검사해야 합니다. 경질 초음파는 탐촉자와 자궁 난소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경복부 초음파 검사보다 정확도가 훨씬 높아서 자궁의 내막 상태와 자궁과 난소의 종양의 양상에 대해 정확한 영상과 진단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인과 검사에서는 경질 초음파 검사가 자궁과 부속기를 검사하는 기본 초음파 검사가 됩니다. 때에 따라 종양이 매우 커서 경질 초음파의 범위를 벗어나 골반강 전반을 차지하고 있다거나, 성경험이 없어 경질 초음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경복부 초음파가 보조적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므로 두 가지 방법은 검사자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경우 전환하여 검사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험이 없는 성인 여성의 경우는 경항문 초음파가 경질 초음파를 대체하여 권유되는데, 경복부 초음파 보다 정확한 영상과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경항문 초음파를 확인하시도록 설명드리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 내의 종양, 자궁내막의 두께와 균질성, 난소의 크기나 종양 유무, 난소암 유무, 골반내 종양이나 골반강 내 체액저류 등을 면밀히 살펴 볼 수 있으며, 낭종형(cystic), 복합형(complex), 고형(solid) 등의 종양의 성격과 단발성 또는 다발성 등 종양의 양상을 감별할 수 있습니다. 종양의 악성 유무를 파악하는 데 있어 초음파의 color doppler 기능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자궁 내 장치의 위치 확인, 자궁 기형이나 자궁강의 모양의 관찰 또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을 진단하는데도 유용합니다.

정기적인 경부암 검사를 받으며 부인과 검사를 잘 받고 있다고 안심하시다가 우연히 시행한 경질 초음파 검사에서 거대 근종, 난소 종양, 드물게는 난소암을 뒤늦게 발견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빠짐없이 온전한 부인과 질환의 스크리닝을 위해서는 부인과 초음파 검사도 꼭 필요함을 주지하시고, 정기적인 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조기 발견을 통해 평생 건강을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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