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이 있으면 경동맥 초음파로 혈관 건강 확인해보세요

전선하 기자 ㅣ seonha0112@chosun.com
등록 2024.01.08 18:00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영상의학과 강경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영상의학과 강경진

우리나라 10대 사망 원인 중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고혈압성질환, 당뇨는 모두 혈관에 영향을 미치고 혈관의 이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암을 제외하면 혈관과 관련된 질환이 사망의 주요한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성질환이 있다면 심혈관질환의 가장 큰 원인인 죽상경화증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 경동맥 초음파를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담당하는 중요한 혈관일 뿐 아니라 초음파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혈관의 건강을 살펴보기에 용이한 혈관입니다. 또한 혈관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경동맥 검사로 뇌와 심장 등의 접근이 어려운 혈관의 상태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경동맥 초음파로는 혈관벽의 두께,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협착의 유무와 정도, 혈관벽에 쌓여 협착을 일으키는 경화반의 양상 등을 파악하게 됩니다. 혈관벽의 두께는 1.0mm 이하를 정상으로 보는데 혈관벽이 두꺼운 것만으로는 혈관이 유의미하게 좁아지지는 않지만 건강검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몸의 혈관 건강을 반영하기 좋을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두께가 0.1mm 증가할 때마다 심근경색을 10-15%, 뇌졸증은 13-18% 증가한다고 합니다.

경동맥 협착의 경우 증상이 없고 50% 미만의 협착은 위험인자를 관리하며 정기검사를 시행하길 권하고 있으며, 증상이 있는 50-69%의 협착이나 70% 이상의 협착은 뇌경색 발생과 재발의 확률이 높아 적극적인 치료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경화반은 혈관 내피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고 이에 대한 염증반응으로 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발생하게 됩니다. 경화반이 석회화나 섬유화가 되면 안정적이라 비교적 위험도가 낮지만, 초음파에서 저에코로 보이는 경화반은 지질이 쌓이거나 출혈 등이 일어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예후가 나쁠 수 있습니다. 또한 경화반의 표면에 궤양이 있으면 혈전이 생기고 뇌졸증 발생이 높아지게 됩니다.

혈관은 자기공명혈관쵤영술이나 전산화단층혈관촬영술로도 관찰은 가능하지만 초음파 검사는 인체에 해가 없고 실시간으로 혈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침습적이라 반복적으로 검사할 수 있으므로 혈관의 상태를 추적해서 파악하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몇 년 전 유명 연예인과 택시기사의 갑작스런 의식불명으로 인한 사고와 사망이 뉴스에 나온 적이 있는데 모두 뇌졸증이나 심근경색으로 돌연사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렇듯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도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일단 경고등이 울린 다음에야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미리 건강검진으로 예방하여야 합니다.

서구화된 식생활의 변화로 인한 이상지질혈증과 당뇨 환자의 증가, 고혈압, 흡연 등으로 점차 유병률도 증가하고 많은 병원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경동맥 초음파를 포함하고 있어 접근이 쉬워졌으니 예방차원에서 검사를 받고 혈관 건강을 미리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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