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해외여행, 이렇게 준비하세요

전선하 기자 ㅣ seonha0112@chosun.com
등록 2023.12.04 18:25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오영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오영아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대유행) 기간 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 황금연휴 해외여행객 수는 코로나 이전을 뛰어넘었다 하고, 한국인 10명 중 8명은 내년에도 올해 또는 그 이상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리포트도 있습니다. 이미 국민 대다수가 여행을 일상의 일부로 생활하는 시대이고 여행국가와 목적, 여행 패턴, 여행자의 연령도 과거에 비해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해외여행을 계획하면서 염두에 두어야 할 건강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해외여행 전 필요한 약과 구급용품은 미리 국내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기간 동안 투약이 계속 필요한 만성관리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약품은 물론이고 안약이나 피부연고 같은 외용제, 출입국 소지품 검사 시 증빙서류 또는 약물 분실이나 응급상황으로 현지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서 의사의 영문처방전, 진단서, 약물구매 시 약물정보 안내서 등은 휴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복용하는 약은 여행기간의 2배 정도의 분량으로 충분히 준비하고, 한 가방에 보관하기보다 나누어 보관하면 분실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행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 여행객의 상당수가 동남아 지역을 선택하므로, 모기 등 해충에 대해 긴소매 옷, 모자, 모기기피제, 자외선차단제, 선글라스 등을 준비합니다. 특히 말라리아는 열대, 아열대 지방에서 중요한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매년 1만명 이상의 환자가 보고됩니다. 도시지역이나 관광지역은 비교적 위험도가 적지만 지역에 따라 말라리아의 종류와 약제 감수성이 다르므로 여행지역을 확인하고 미리 병원을 방문하여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도록 합니다. 약의 종류에 따라 복용법도 다르니 출국 1-2주 전에 미리 처방 받으십시오.

급성 설사는 여행시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대부분 세균 감염이므로 때에 따라 항생제를 3-5일   정도 준비해서 출국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자 설사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깨끗한 물과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물은 끓여 마시거나 병에 든 물을 사서 마시고, 여행지에서 무심코 마시는 얼음이 포함된 음료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시로 손씻기를 하되 어려운 경우에는 알코올 손 소독제를 쓰십시오,

남미 고산지역을 여행할 때 고도, 올라간 속도, 운동의 정도에 따라 고산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산지대 여행을 계획한다면 의사와 상담 후 약국에서 아세타졸아마이드(Acetazolamide 250)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행 전 예방접종은 여행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입니다. 국가 예방접종 사업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출생한 사람이면 대부분은 기본 예방접종이 완료되어 있지만 외국국적 동포나 외국인 유햑생 등을 포함하여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수와 국적도 늘었고, 방문하는 국가에 따라 시행하는 예방접종 종류가 다를 수 있어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백신의 예방효과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행계획에 접종 일종을 포함시켜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에 의해 전파되고 개발도상국에 1개월 거주시 여행객 10만명 당 300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백신 1회 투여 후 4주 뒤에 접종자의 약 95%는 면역력이 형성되고, 2회 완료 시 약 20년간 면역력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 중 현재 10대~40대까지는 항체 형성률이 낮기 때문에 최소 여행 4주 전 1회라도 예방접종을 받고 떠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2. B형간염은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 기본 3회 접종이 완료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여행의 주 연령층인 20대~50대에서 외래검사나 건강검진 결과 항체 형성이 예방접종 후 충분히 되지 않았거나 항체 역가 감소가 확인된 경우라면 최소한 여행 4주 전 예방접종을 권합니다. 

3. 농경지역을 여행하거나 여행지역 국가에서 일본뇌염에 대한 권고가 있는 경우, 모기 발생 계절에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확인하십시오. 매개 모기에 물려도 99%이상은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 감염자에서는 급성뇌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신고환자의 90%가 40세 이상으로, 해당 연령층에서는 특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현재 모든 성인에서 예방접종이 권고되지는 않지만 면역력이 없고 감염 위험이 큰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권장합니다.

4. 풍토지역, 황열 전파지역을 여행하는 경우에는 황열 예방접종을 필수적으로 맞으십시오.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 방문 시에는 해당 국가에서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수 있으므로 미리 확인하시고 필요 시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하여 출국 10일 전 접종을 권합니다.

기저 만성질환과 관련하여 당뇨병, 심장질환, 뇌경색,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있거나 혈전 색전증 위험성이 높은 경우, 임산부는 병원 내원 시 주치의와 여행 시기, 기내 산소 공급, 필요한 예방접종, 사용 약물 조절, 응급약 등에 대해 미리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기존 만성 질환자, 귀국 일주일 내에 열, 설사, 구토, 피부증상, 여행 중 성병을 포함한 잠복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주치의를 만나 상담하십시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다양한 해외감염병과 예방접종(콜레라, 장티푸스, 광견병, 인플루엔자 등)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연말연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간단한 사전 확인으로 더욱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