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실명 질환, 안저검사로 조기 발견하기

강동현 기자 ㅣ kangdong@chosun.com
등록 2022.06.03 15:50 / 수정 2022.06.03 15:50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김성아(안과)

3대 실명 질환인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안과학회과 공동 조사한 ‘2017~2018년 통합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국민 중 13.4%가 황반변성을, 3.4%가 녹내장을 앓고 있다. 또한 당뇨병 환자 중 19.6%가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다. 진행되면 실명을 유발할 수 있지만,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어 진행이 된 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질환을 간단한 안저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녹내장이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 장애가 나타나 시야의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을 말한다. 주변부 시야 결손이 특징적이며, 중심 시력은 말기까지 보존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안압이 정상인 정상 안압녹내장이 많으며, 녹내장 위험인자인 고도근시가 젊은 층에서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으므로 녹내장은 조기에 진단하여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안저검사를 통해 시신경을 관찰하여 녹내장을 진단할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로서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40~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유병률이 높다. 근시성 황반변성은 고도근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젊은 층에서 고도근시가 많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을 수 있다. 또한 한쪽 눈에만 황반변성이 발병할 경우, 정상인 반대쪽 눈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초기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진행되었을 경우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저검사는 황반변성을 진단하기 어려우나, 황반부를 관찰하여 이상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스크리닝 검사로 유용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에서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해 모세혈관에 손상, 그로 인한 망막에 허혈 손상, 신생혈관이 발생하는 허혈망막질환이다.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고, 혈당 조절이 되지 않으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초기 당뇨망막병증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시력 저하만을 유발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진행되면 실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안저검사로 망막 미세 혈관을 관찰하여 당뇨망막병증을 진단하고 진행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위 질환은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지면 영구적인 시력 및 시야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안저촬영 검사는 부작용이 없고, 1~2초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검사로, 망막, 망막혈관, 시신경을 관찰할 수 있어,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 다양한 안과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그러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눈 검사를 시행 받을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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