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의 동북아 통신]日 코로나 방역 실패 “정부 책임 66%”

정상혁 기자 ㅣ digihyuk@chosun.com
등록 2021.05.17 16:30

다카라시마사(宝島社)가 지난 11일 일본 3대 조간신문에 게재한 “백신도 약도 없이 죽창으로 싸우란 말이냐? 이러다가는 정치에 죽임을 당한다”는 내용의 광고/宝島社 광고 갈무리

홍콩 매체 아주주간(亞州週刊)'은 지난 17일 ‘일본 코로나 4차 유행의 배후, 관료 실책·의료 붕괴 위기·신화 파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공중위생의 글로벌 우등생으로 평가돼 온 일본이 코로나19 방역에선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며 “아시아 유일의 G7 국가가 팬데믹 대처에서 아시아 태평양 국가 중 꼴찌에 가까운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코로나 2차 유행까지 일본은 국민의 뛰어난 자제심과 공중 위생상의 양호한 습관 덕에 방역 성적은 비교적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로나 2차 유행이 막 종식될 무렵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자민당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주도로 「Go to Travel」과 「Go to Eat」 캠페인이 진행됐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놀러 나가 음식을 사먹은 것이 코로나 3차 유행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당시 일본 유명 출판사 다카라시마사(宝島社)는 아사히,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 등 3개 신문사에 제2차 세계대전 말 어린이들이 죽창 들고 훈련하는 사진과 함께 “백신도 약도 없이 죽창으로 싸우란 말이냐? 이러다가는 정치에 죽임을 당한다”는 문구의 광고를 게재했다.

아주주간은 기사 말미에 일본에서 독자 백신 개발이 불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이 매체는 “고도성장기까지 일본 백신 기술은 상당히 높았지만 1970년대 부작용 등의 이유로 소송이 잇따르면서 정부도 제약사도 백신 개발 의욕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백신 시장이 비교적 작아 정부와 기업이 자체 개발보다는 해외 도입을 선택한 것도 일본이 백신 후진국이 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에선 “코로나 19가 천재(天災)였지만 인재(人災)가 되고 있다”는 소리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아사히신문이 일본 유권자 1,527명을 조사한 결과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다른 국가보다 백신 접종이 지연되고 있는 걸 두고 정부 책임이 크다고 지적한 응답자는 6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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