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의 동북아 통신]GDP는 높은데 한국·일본인은 왜 불행한가?

정상혁 기자 ㅣ digihyuk@chosun.com
등록 2021.02.19 10:35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역 7호선 역사가 퇴근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조선DB, 고운호 기자

중국 미디어 신랑재경(新浪財経)은 지난 15일 한국인과 일본인이 서구 국가 못지않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행복도가 낮은 원인에 대해 분석했다. 이 신문은 “2019년 일본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847달러를 기록해 세계 3위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통적인 강대국보다 높다”며 “한국 GDP도 세계 12위로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 선진국을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생활의 질 측면에선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이 2012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세계 행복 지수’ 최신판에 따르면 세계 153개국 가운데 한국은 61위, 일본은 62위를 차지한 반면 영국·프랑스·독일은 10~30위, 핀란드, 덴마크, 스위스 등 북유럽 국가들은 톱 5를 차지했다.

더욱이 이 보고서는 한일 양국 국민들은 매우 피폐해 보인다고 지적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사회활력과 국민행복이 희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노동을 생활의 향신료로 여겨 날이 밝을 때 일을 마치고 유유히 귀가하는 반면 한일 양국에선 야근이 난무하고 만원 전철에 짓눌려 출퇴근하는 등 극심한 사회적 소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랑재경(新浪財経)은 “한일 양국에 오랜 세월 동안 ‘노동 시간을 늘려 구미 국가들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뿌리 내리고 있다”며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개인 생활, 취미, 심지어 생명까지도 희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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