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의 동북아 통신]교과서에서 중국사 빼버린 타이완, 국민은 "글쎄요…"

정상혁 기자 ㅣ digihyuk@chosun.com
등록 2020.09.11 16:42

지난 8일 중국 해협도보사(海峡導報社)는 대만의 새 역사교과서에서 삼국지 내용이 사라지고, 중국사 내용이 크게 줄어든 것에 대해 대만 네티즌 60%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만 정부가 중학교 2학년 역사교과서에서 중국사 내용을 대폭 줄였다고 전했다. 새 역사교과서에는 삼국지 뿐만 아니라 중국 유일의 여황제 측천무후에 대한 내용도 삭제됐다.


교과서 첫 장인 '상주(商周)-수당(隋唐)시대의 국가와 사회'는 달랑 4페이지에 걸쳐 언급했고 2400년의 긴 역사를 고작 1600자로 압축시켜 설명했다.


역사적 인물로는 진시황과 한나라 무제 등 몇 사람만 소개하는 데 그쳤고 사기, 한서, 삼국시대, 위진남북조시대, 정관의 치, 양귀비와 안사의 난 등은 찾아 볼 수 없다.


반문충(潘文忠) 대만 교육부장은 지난 8일 "새롭게 도입된 학습지도요령은 탈중국화가 아닌 지역간 연관성을 강조했다"며 "미래세계의 대만을 이해함으로써 중국과 세계의 역사를 이해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협도보사는 기사에서 대만인의 상당수가 반 교육부장의 답변에 불만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후 대만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1만700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역사 교과서에서 고대 중국사 내용을 대폭 삭제한 것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찬성하지 않는 편이다'가 13.1%, '전혀 찬성하지 않는다'가 53%로 약 66%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설문지는 '중국사 지식이 당신에게 중요한가'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 결과 '매우 중요하다'가 38.8%, '중요한 편이다'가 29.6%를 차지했다. 반면 '중요하지 않은 편이다'가 13.1%, '전혀 중요하지 않다'가 15.2%로 조사 대상자의 약 70%가 중국 역사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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