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꼴 당하기 싫은 IT 게임업체 오너들, 대표이사 직책 안 맡는다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0.05.08 16:14



안녕하세요. 이준석입니다. 여기가 용산역입니다.


왜 용산역에 있냐면요. 오늘 방송 일정이 몇 개 있어서 도저히 동네에서 찍을 시간이 안 돼서 용산역에서 찍고 있습니다.


제가 당선됐으며 상계동에 이런 거 지으려고 했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대규모 환승센터가 결합된 복합 쇼핑몰 이런 게 하나 상계동에 있으면 참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김성환 당선인께서는 저와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시니까 서울대병원을 짓자고 계속하시는데 과연 할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상계동에 마지막 땅인 창동 차량기지가 좋은 활용이 가능해야 되는데, 어제 박원순 시장이랑 정부 측에서 용산역 뒤에 보면 옛날에 철도 기지창이 있었는데 그 부지에다가 '8,000세대 정도의 미니 신도시를 만들겠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8,000세대면 보통 세대 곱하기 2.3~2.5 정도 하면 인구수가 나오니까 한 2만 명 정도가 살 수 있는 미니 신도시 만들겠다는 건데 용산 기지창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굉장히 말이 많았고, 오세훈 전 시장 때는 이촌동까지 합쳐 대규모 상업시설을 만들겠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민주당 집권 이후에 주거 단지로 개발을 틀겠다고 결정한 것 같습니다.


용산이 주거 단지가 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상업 지구가 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글쎄요? 여기다 베드타운을 만들 필요가 있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근데 그게 민주당이 생각하는 서울 도심에 개발 방안이라고 하면 한번 해 보십시오. 도시 활용이라는 것이 활용 가치를 따져서 판단을 내려야 되는 것인데, 어쨌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4년간 어쩌면 그보다 더 길게 민주당의 시대입니다. 야당이 최소한의 견제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우리 국민들께서 180석 가까운 의석을 그들에게 몰아줬기 때문에 앞으로 그들 하고 싶은 대로 당분간 국가를 운영할 것으로 보이는데, 참 걱정이 되긴 합니다.


토지 활용 계획이나, 여러 정책 같은 경우에는 세심하게 결정해야 되는데 참 걱정이고요. 어제 이재용 부회장이 갑자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어요.


메르스 때가 2015년인가요? 그때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하는 모습을 본 뒤에 참 오랜만에 그런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재용 부회장의 선언은 두 가지가 있죠.  '세습 경영을 하지 않겠다'라는 것과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 이런 거였는데 무노조 경영은 우선 둘째 치구요.


'세습 경영을 하지 않겠다'라는 말 또는 '제 아들에게 기업을 물려주지 않겠다'라고 했던 말이 상당히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해요. 지금 우리나라의 기업인들이 대주주로서 자녀에게 상속을 해주려면 65%의 상속세를 물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많은 기업인들이 경영권을 잃기도 하고 세금 납부를 위한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의 변화를 주기도 해요.


저는 이게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한번 고민하게 되는 거죠. 스웨덴이나 이런 곳을 보면 오너는 소유만 하고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하는 체제가 낫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보통 경제학적으로는 상담한 단점들도 있다고 지적을 하죠.


가장 중요한 부분이 운영 주기거든요. 전문 경영인은 사실상 임기가 있기 때문에 임기 내에 성과를 내겠다는 목적으로 기업을 운영하게 되어있어요. 예를 들어 내가 3년 뒤에 이사회에 재신임을 계속 받아야 되는 위치라고 한다면 3년째 되는 해에 최대 실적을 내는 걸 목표로 운영을 합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 공장을 하나 큰 걸 짓는다 해도 3년 이상, 부지 선정부터 시작하면 걸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렇다면 전문 경영인 입장에서 공장을 만들어 성과를 내는 데 한 5년, 10년 걸리는 사업들을 애초에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을까? 그건 굉장히 어렵다는 생각을 해요.


그렇다면 단기적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매출 늘리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형태의 경영에 집중하게 되는데, 보통 M&A 이거나 아니면 배당성향을 높이는 경우 이런 경영 기법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기업의 본질적 성장에 아주 큰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문화 자체가 전문 경영인의 선진화된 문화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조그만 구멍가게를 하시는 분들도 보통 이런 말을 해요.


내가 사람을 5~6명 고용하다 보면 사장이 있을 때와 없을 때경영 성과나 사업장의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얘기하는 부분이 있어요. 사람을 무조건 쪼아야 된다가 옳은 것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가 주주이자 경영자로서 운영하는 것과 단순히 월급 받는 경영자로서 있는 것이 다를 수 있겠죠.


삼성이 이런 부분을 선언했다는 것에 대해 우선 이재용 부회장이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얘기를 못 들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20~30년 뒤에 있을 일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도 이상했고 특이했다. 어떤 면에선 부적절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게 기업을 평가하는 사람들은 불확실성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거든요.


그래서 왜 이런 걸 하게 되었을까? 우선 사법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곤란한 상황에 놓여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해요.


대법원에서 나왔던 말이 최순실이라는 호가호위하는 사람, 박근혜 전 대통령 위세에 빌붙어서 여기저기 뇌물 받으려고 하는 사람에게 말을 제공한 것에 대해서 사실상 뇌물의 의도가 있었다. 강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뇌물 목적이 있었다고 보는 것 같은데,


그런 법리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경영인들이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문재인 정부에서 맞아들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저는 이게 정경유착을 끊는 고리는 될 수 있겠으나 앞으로 기업인들이 부당한 요구를 받거나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굉장히 곤란한 판단들을 하게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당장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 가지고 그러면 정경유착까지는 아니겠지만 정부가 기업에 영향을 주는 행위가 완전히 근절되었느냐?라고 하면 그런 것도 아니에요. 삼성을 방문해서 어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김상조 위원장이 나와서 삼성 같은 대기업집단을 압박하기도 하고 결국에는 기업에 계속 정치권이 영향을 미치면서 본인들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그런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거거든요.


저는 이건 구조적으로 앞으로 아마 기업들이 굉장히 정치권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약자의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되는지 모르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 아닐까? 대기업 집단을 운영하는 오너의 입장이라면 한국을 뜨고 싶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정부의 입김과 규제가 심한 산업들의 경우와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이런 식의 양태가 나타 난지 오래됐거든요. 가장 대표적인 게 대한민국의 규제를 제일 많이 받는 산업인 IT, 게임 산업의 오너들 같은 경우에는 대표이사 이런 거 잘 안 해요.


이사회 의장이라는 특수한 직위를 맡는 사람들이 많죠. 왜 그럴까요? 왜냐면 IT 기업이나 게임업체 같은 경우에는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규제에 걸려서 매번 대표이사 불러다가 검찰에서 혼내고 정부에서 계속 지도 감독하고 이런 모습 당하기 싫기 때문에 그거 하는 사장 따로 둔 거예요.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이게 기업의 경쟁력에 상당한 저해 요소가 될 수 있는 거거든요.


오너와 전문 경영인이 분리되어 있을 때 어떤 상황이 생기느냐? 보통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는 회사들 같은 경우에는 오너의 입김과 상당히 멀어진 회사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한민국에 소위 말하는 주인 없는 대기업들이 몇 개 있어요.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게 KT와 포스코 같은 곳들이죠. 그곳들은 과거에 국영기업이었다가 민영화가 되면서 재벌 오너 같은 사람은 없지만, 대기업 집단이 된 곳들이거든요.


KT나 포스코 같은 경우 어떻습니까? 전문 경영인들이 계속 그 회사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 입김에 굉장히 많이 휘둘리는 회사들이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기업의 가치라는 것이 과거 성장세에 못 미치게 된 거죠.


물론 전문 경영인 체제도 장점이 있겠지만 그것이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충분히 있다. 저는 그런 점을 한번 지적해 보고 싶습니다.


그거 외 정치 상황을 한번 보자면요. 이번에 안철수 대표가 합동 총선 평가회를 하자고 야권 전체에 제안을 했는데 저는 이거 보면서 딱 드는 느낌이 뭐냐면 안철수 대표가 3석짜리 국민의당이라는 외로운 정당으로 정치 활동하기 어려우니까 야권의 지도자 중에 한 반열로 본인을 올리면서 범야권이라는 큰 틀을 짜려고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생각이죠. 세 명의 비례대표 의원들 데리고 뭐 하겠습니까? 제가 언론에 나가서 무슨 얘기를 했냐면요.


안철수 대표가 만약 범야권에 참여하려고 하면 '미래한국당과 연합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라고 했는데 안철수 대표 측에서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반응했냐면 우리는 위성 단체와 위성 정당과는 그렇게 하기 싫다고 이야기했어요.


우리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그렇게 하기 싫다가 아니라 위성 정당과 우리는 그러기 싫다는 얘기를 했어요. 이건 아 다르고 어 다른 지점이 있는데, 저는 굉장히 재밌게 받아들였던 게 예전 같으면 안철수 대표가 기세등등하고 의기양양했던 시절에 비슷한 제안을 하면 어떻게 반응했을 거냐면요.


'탄핵 정당의 후신들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느냐?'라는 식에 정치적 가치가 담긴 이야기를 했을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안철수 대표 측의 물론 측근의 반응이긴 하지만 반응을 보면 '어떻게 위성 정당과 함께 할 수 있냐?'라는 표현을 썼어요.


저는 이게 의미하는 바는 형식적인 면을 지적한 거거든요. '위성 정당이 아니라 본지이면 같이 할 수 있겠다' 이런 얘기를 한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안철수 대표 측에서는 미래한국당과 연합 교섭단체를 꾸리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범야권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직접적인 것을 바라고 있을 수 있다.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이라든지 이런 것을 바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저는 그것도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저는 놀랐던 게 미래한국당과 연합 교섭단체를 하는 걸 먼저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했던 것은 안철수 대표가 지금까지 제3지대에 대해 보였던 강한 열정과 그리고 거기에 대한 어떤 맹신 이런 걸 전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미래통합당과 뭘 하자고 했을 때 안 할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대 안철수 대표는 미래통합당과도 뭘 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달은 것이 아닐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총선 평가회를 하자고 했는데 이거는 전혀 신경 쓸 게 없는 게 야권이 모여서 안철수 대표랑 총선 평가회를 해서 별로 내용 나올 게 없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안철수 대표가 이번에 총선 뛰면서 초기에는 의료 봉사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요.


그다음에 마라톤으로 인상을 남겼거든요. 의료 봉사하고 마라톤 한 게 국민의당 전략인데 같이 뭘 평가할게 있습니까? 그러니까 평가회라는 것은 아주 냉철하게 얘기하면 명분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 뭔가를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그 정치적 선언 '나는 야권이다'라고 이야기한 그 선언에 대해서는 저는 굉장히 의미 있게 평가를 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미래한국당이 과연 별도 정당으로 존재하면서 '교육 단체를 꾸릴 것이냐?' 아니면 '미래통합당과 바로 합당하는 절차를 겪을 것이냐?' 저는 미래한국당이 어느 정도 몸값이 높아진 상태다 이렇게 봐요.


물론 저는 위성 정당 식에 이런 편법에 굉장히 반대해왔고 지금도 이건 잘못된 시도였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론적으로 20석에 가까운 의석을 가진 정당이 탄생했으니 이해찬 대표가 미래한국당을 별도로 존속 시킨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강하게 반발을 했어요.


언론에서 '꼼수니까 그만해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 했거든요. 그런데 잘 살펴보면요. 이해찬 대표가 왜 그렇게 강하게 미래한국당이 존속하는 것 다른 당과 교섭단체를 꾸려 존속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고 나섰을까?


미래한국당 의석이 19개입니다. 국민의당 의석이 3개예요. 그리고 미래통합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이 네 분 있죠. 권성동,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이렇게 네 분 있잖아요. 이렇게 네 분의 의원까지 19 + 3 + 4 해서 26이에요. 최대 26석까지 늘어난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다는 거죠.


그러면 그에 반해 더불어시민당이라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꾸릴 수 있는 교섭단체의 최대치가 얼마냐? 지금 17개 있거든요. 거기서 자기들이 양정숙이라는 당선자를 자른다 그래요. 그러면 16개가 되잖아요. 16개 중에서 기본소득당 두 사람이 빠져나간다는데, 안 빠져 나가고 교섭단체를 같이 한다고 해도 16개에 열린민주당이 3개 있습니다. 이용호 의원까지 딱 20개 되거든요. 20개로 교섭단체를 할 수도 있어요.


그래봤자 26개까지 갈 수 있는 미래한국당보다 숫자가 적습니다. 제3 교섭단체로서의 위상은 더불어시민당이 확보하기 어려운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오늘 지금 녹화하는 당일 (05월 07일) 전 당원 투표를 통해서 더불어시민당과 더불어민주당에 합당을 조사하고 있는데, 내심 여론이 합치길 바라는 거예요. 


그러면 제3 교섭단체를 꾸리는 데 있어서 미래한국당의 동력이 떨어질 거라 생각하는 거죠. 왜냐하면 26개짜리 교섭단체를 만약에 미래한국당이 만들게 되잖아요? 그럼 아까 말했던 더불어시민당 + 열린민주당 + 무소속 이용호 의원까지 20개 갖고 되는 게 아니에요.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숫자를 맞추려면 정의당을 끌어들여야 해요. 20 + 6은 26개가 되겠죠. 그러면 미래한국당과 똑같아집니다. 그런데 정의당이란 곳이 어떤 곳입니까? 협상을 한다고 하면요. 굉장히 많은 걸 요구할 거예요. 예를 들어 교섭단체가 돼요.


교섭단체의 원내대표직 같은 경우에는 정의당이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교섭단체 몫 상임위원장 배분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요. 지금 정의당에서 유일한 다선의원이 되었죠. 4선 의원이 된 심상정 의원 몫으로 국회부의장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정의당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 만약 그런 상황이 전개된다면 그렇다는 거예요. 그랬을 때 민주당이 굉장히 내줘야 할 것이 많은 것이죠. 상임위원장을 요구할 수도 있어요.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민주당은 그런 변수를 지우고 싶은 겁니다.


자기들이 의석수 180석을 가졌겠다. 뭐가 아쉬울 게 있어요. 180개 의석으로 운용하고 싶은데 괜히 더불어시민당이 미래한국당에 대항한다는 의미로 다른 정의당과 연대하면서 내줘야 하고 이런 상황이 싫은 겁니다.


그래서 그런 계산하에 움직이고 있는 것인데 하여튼 저는 이제 최고위원 끝물이니까 곧 물러나게 될 텐데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지도부가 그런 민주당의 심리를 잘 읽고 대체할 수 있을지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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