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의 경제탐사] 무노조 삼성전자, 현대차‧LG전자보다 성장 빨랐다!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19.11.29 15:11

[김정호의 경제탐사 주요내용 요약]


지난 11월 16일 삼성전자에 노조가 생겼습니다. 한국노총 삼성전자 지부입니다. 삼성이 창업 1938년. 그후 무노조경영을 이어왔는데 이제 그것이 깨진 셈. 오늘 김정호의 경제탐사에서는 삼성과 LG 현대차의 노사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삼성전자는 무노조 경영. 1961년 6월 13일. 무기한 공장 폐쇄. 반발햇지만 이병철 꿈쩍 안한다. 공산당과 노조를 싫어했다. 망한다고 봤다. 결국 주동자들을 내보내고 8월 11일에 조업 재개. 그뒤로 계속 무노조 이어오고 있다.


LG 전자는 삼성과 무척 대조된다. 노조를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대립적 노사관계였다. 그러다가 민주화 물결이 일어나고 파업, 극렬한 반발, 전국의 공장들이 파업에 돌입했는데 이 때 삼성전자에 따라잡힌다. 그것만은 아니겠지만 분명히 작용을 했고 경영진도 변했다. 사과와 정보공개, 기밀사항도 노조지도부와 공유했다. 2005년에는 노사문화 대상까지 받았다.


현대차는 또 다른 사례다. 원래 정주영 회장은 이병철 회장에 비해서 노동자에 온정적이었다. 본인도 자신을 노동자라 봤다. 다만 돈많이 번 노동자라는 입장이었다. 물론 워낙 일하는 것이 불도저식이라 노동자들도 힘이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본인이 노동자라는 인식은 분명했다. 


정몽구도 어느 정도는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았다. 그래서인지 가급적 노동조합을 건드리려하지 않았다. 그가 택한 방식은 강성 노조를 우회하는 것이었다. 노조를 건드리지 않고 노조의 협조가 없이도 가는 방법을 택했다. 그것이 모듈화와 외주 생산 확대였다. 자동차 부품 2만개가 넘는데 그것을 덩어리별로 부품업체에서 미리 조립해서 납품을 받는 방법이었다.


여기서 모비스가 큰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정공인데 실질적으로 정몽구가 만든 회사이고 노조도 없었다. 그 덕분에 원가도 낮추고 강성 현대차 노조도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현대차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세계 빅5로 도약하는 데에도 성공한다.


이들의 성과는 어떤가? 시가총액이 그 성과를 가장 잘 보여준다.


외환위기가 극복되고 난 2003년부터 보면 당시 삼성은 51조원, LG와 현대차는 각각 6조원이었다. 2009년 119조원 18조원, 26조원가 된다. 2019년 지금은 350조원, 12조원, 32조원이다. 노조가 없었던 삼성전자가 5배가 됐는데. LG는 2배, 노조를 피해간 현대차는 5배가 됐다.


노조와 같이 일한 LG 의 성적이 가장 저조하다. 물론 이 결과가 노사관계 때문만은 아니다. LG는 반도체를 뺏긴 것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노사관계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도록 해주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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