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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억원대 KT렌탈 인수전 '개봉박두'…KT 5년 만에 3배 장사할 듯

입력 : 2015.01.27 14:50 / 수정 : 2015.01.27 15:14

KT렌탈 CI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업체인 KT렌탈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총 9개의 기업과 펀드가 28일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KT는 KT렌탈 매각 후 5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볼 전망이다. 누가 KT렌탈을 차지할 것인지에 대해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달아오르는 KT렌탈 인수전…SK네트웍스 유력? 효성·한국타이어 “끝까지 참여한다”

KT는 지난 2010년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KT렌탈(옛 금호렌터카)을 3000억원에 인수했다. KT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6.4%(올해 3분기 기준)를 자랑하는 업계 1위 업체다.

KT 황창규 회장은 작년 1월 회장 취임 이후 줄곧 ‘비주력 사업부 정리’를 외치고 있다. KT렌탈 매각은 그 일환이다. 이번 매각은 KT가 보유한 KT렌탈 지분 58%를 포함해 KT렌탈 지분 전체(100%)가 대상이다. 매각 예상 가격은 약 9000억원. 불과 5년 만에 투자금액의 3배를 회수하는 것이다. KT의 경우 매각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5000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볼 전망이다.

현재 KT렌탈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업체는 총 9곳이다. 먼저 대기업인 SK네트웍스, 롯데, 효성, 한국타이어가 KT렌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코스닥 상장사로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인 SFA와 일본계 금융사 오릭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 PE 등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렌터카 사업의 성장성을 본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렌터카 인가대수는 2013년 37만1000대로 전년대비 14.1% 늘었다. 렌터카 인가대수는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 내 렌터카 사업을 맡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6.8%로 업계 4위다. SK네트웍스는 작년 10월 대치동 사옥 매각을 통해 3010억원을 마련하는 등 1조원 이상의 실탄을 준비한 상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미 렌터카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KT렌탈을 인수했을 때 향후 운영 등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KT 입장에서는 경쟁 관계인 SK 계열사에 알짜 사업부인 렌터카 사업을 넘겨 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KT렌탈이 진행 중인 캐릭터 렌터카 사업 모습/조선일보DB

효성과 한국타이어의 경우 효성캐피탈-한국타이어 연합군을 형성해 본입찰에 참여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현재 두 업체는 각각 입찰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효성의 경우 8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인수의향서(LOI) 접수 당시 제시했다고 밝혔다. 효성은 현재 운용 중인 리스사업 등과 연계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참여로 자본력이 약할 것이란 지적에 대해 “전혀 문제없다”며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두 업체 모두 본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이번 인수전에서 약세란 평가다. 제2롯데월드 공사를 진행하는 중이기 때문에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작년 말 인수의향서(LOI) 접수 당시에도 롯데는 가장 적은 7000억원대 금액을 제시했다고 전해졌다. 이밖에 일본 오릭스 및 투자자금 등 역시 당초 본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과 연합군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개별 입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업계 관계자들은 인수 가격이 9000억원 이상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KT렌탈 매각, 황창규 회장의 ‘국민기업’ 실현 원동력 될까

향후 KT가 얻게 되는 5000억원에 달하는 매각 차익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 관계자는 “KT가 얻는 이익은 매각금액에서 과거 금호렌터카를 인수했던 금액의 차액”이라며 “별도로 비용을 정리할 내용이 많지 않아 영업 외 이익으로 대부분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는 수혈된 자금을 재무건전성 강화에 우선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 업계에선 이번 매각이 황창규 회장의 경영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사실 황 회장의 취임 1년차 성적표는 그리 좋지 못했다. KT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325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황 회장 부임 전인 2013년에는 8393억원, 2012년에는 1조2092억원가량의 흑자를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조33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황창규 KT회장/조선일보 DB
KT의 부채비율은 해마다 증가추세다. 2012년 123.3%였던 부채 비율은 2013년 132%, 지난해 3분기까지는 148.6%다. SKT의 올해 3분기까지 부채비율은 2013년(87.6%)과 비슷한 87.7%였다. KT렌탈 매각 자금을 모두 재무건전성 개선에 활용할 경우 부채비율은 13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황창규 회장은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국민기업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렌탈 매각 흥행 여부와 자금 활용 방안 등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2년차 황창규 회장의 상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