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휘발유 가격 L 당 1200원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 기준으로 휘발유를 L 당 1300원대에 파는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4830곳에 달했다. 1200원대에 파는 주유소도 38곳이었다.


전국 최저가 주유소는 충북 음성에 있는 상평 주유소로로 L당 1255원에 휘발유를 팔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휘발유를 1265원에 팔다 열흘 만에 가격을 또 내렸다. 이 주유소는 특정 정유회사에 소속돼 있지 않은 이른바 ‘무(無)폴 주유소’다. 농촌 한적한 곳에서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저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의 L 당 휘발유 평균 가격은 1446원이었다. 서울지역 평균 가격은 1518원, 제주도는 1400원이었다. 국내 유가 하락은 국제 유가 하락과 맞물려 있다. 중동산 원유인 두바이유 가격은 석유수출기구(OPEC)가 작년 11월 감산 불가 방침을 발표한 뒤 75달러 선에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14일 42달러까지 내려 앉았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국왕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국제 유가는 반짝 상승했다가 이내 제자리로 돌아왔다. 후임 국왕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가 형의 사망 발표 당일 "역대 국왕의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