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임임원 부부동반 만찬장에서 만난 한 새내기 임원은 긴장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올해 상무로 승진한 그는 휴식시간에도 신라호텔 로비를 분주히 오가며 다른 임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잠시 환담을 나누며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교육을 받은 임원들은 대부분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교육장 밖으로 나올 때면 부부가 손을 꼭 잡은 모습이었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자들이 다가가 말을 건네면 상기된 얼굴로 종종걸음을 칠뿐 질문에 응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삼성의 신임임원 교육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임원으로서의 가져야 할 자세 등 기본적인 소양 뿐만 아니라 뮤지컬 감상, 테이블 매너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심층적인 교육을 받는다.
삼성의 한 신임 임원은 "오늘 만찬에 앞서 2시간여에 걸쳐 식사예절 등을 비롯해 삼성인으로서의 기본 소양에 대해 배웠다"며 "공연도 즐기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오후 5시15분께부터 만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에 이어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등이 속속 도착했다.
'신임 임원들에게 어떠한 당부를 하겠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서둘러 만찬장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5시35분께 검은색 롱코트 차림의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사장이 만찬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곧이어 5시40분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날 만찬은 '2015년 정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으로 승진한 상무 2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합숙교육의 마지막 일정으로 마련됐다.
삼성그룹은 지난 15일부터 4박5일간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신임 임원 대상 합숙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엔 5박6일 일정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하루 일정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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