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오후 6시 삼성그룹 신임 임원 240명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부부동반 만찬을 가진다.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ㆍ제일기획 사장도 계열사 수장으로서 만찬에 참석한다. 매년 열리는 신임 임원 만찬에 3남매가 나란히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5월 쓰러진 뒤 그룹 차원의 대규모 행사를 주재해오고 있다. 작년 최대한 몸을 낮추고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던 이 부회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만찬이 새해 첫 공식행사다. 그래서 이 회장이 이번 행사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에 삼성 나아가 한국 재계 전체의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작년 만찬에서 건배사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다 같이 헤쳐나가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날 만찬에서도 그룹 안팎의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한 혁신과 위기의식 등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만찬은 인사말과 축사 및 답사, 선물 증정, 이 부회장의 건배제의 등의 순서로 진행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신임 임원 부부에게 매해 이건희 회장의 이름이 새겨진 약 300만원 상당의 커플 시계를 증정하고 있다. 올해도 이 시계를 나눠 줄지도 관심거리다. 작년 삼성 신임 임원들은 스위스 고급시계 브랜드인 론진(Longines)의 시계를 선물 받았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신라호텔에서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교육이 진행되고 있고 오후 6시까지 경영진 입장을 마쳐 9시쯤 만찬이 끝날 예정”이라면서 “사실상 매해 진행되는 그룹 내부적인 회사이기 때문에 만찬 내용을 공개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신임 임원 253명 중 240명(한화그룹에 매각된 삼성테크윈,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확, 삼성탈레스 승진자 등 제외)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용인의 삼성전자 인력개발원에서 4박5일간 임원 교육을 받았다. 임원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과 매너, 첨단 기술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