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홀딩스 등 주가 강세

국민연금공단이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기업 수가 작년 한 해 동안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중·소형주의 지분율을 크게 늘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 지분율이 10%를 넘는 기업 수는 58개였다. 2013년 말에는 44개였는데 1년 만에 31.8%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작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글과컴퓨터의 지분 10.02%를 새롭게 취득했다. 한솔테크닉스 지분도 10.85%로 확대했는데 작년 2분기 흑자 전환한 뒤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종근당은 2013년 말 기준으로 지분율이 5.8%였는데 작년 말 12.7%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종근당홀딩스도 7.8%에서 10.4%로 늘었다. 동아에스티 지분율도 4%포인트 이상 늘었다.

2012년까지만 해도 국민연금은 국내 기업에 대한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유지하다가 2013년 하반기부터 늘리기 시작했다.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이른바 '10%룰'이 완화된 덕분이다.

10%룰이란 국민연금 등 공적 투자자가 단일 기업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단 1주라도 사고팔았을 때 거래일로부터 5일 안에 보고해야 하는 의무다. 이 규정을 따르면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이유로 그동안 개별 기업에 대한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