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발사 후 상공에서 분리된 발사체 일부가 지표면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하는 실험이 실패했다. 이를 회수해 발사체 내 엔진을 재사용할 경우 우주발사 비용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이 실험이 실패하면서 비용 절감 계획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11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미국 우주벤처기업 ‘스페이스X’는 자사 ‘팰컨9’ 발사 직후 분리된 발사체 1단부 엔진에서 일부를 역추진해 대서양에 있는 해상 플랫폼에 안착시키는 실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착륙 시의 충격으로 엔진이 파손돼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모든 우주 발사체는 상공으로 발사된 뒤 1·2단부를 분리, 폐기토록 돼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80㎞ 상공에서 분리된 팰컨9의 1단부 발사체의 엔진 9개 중 3개를 재점화토록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1단부에 장착된 날개를 펼쳐 추락 속도를 떨어뜨린 뒤, 대서양에 있는 축구장 절반 넓이의 착륙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스페이스X CEO인 앨런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로켓이 제대로 착륙하지는 못해 아쉽다”면서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당초 머스크는 이번 실험의 성공 확률을 ‘높게 잡아 50%’로 평가했었다고 한다.

한편, 교도통신은 “실험이 실패로 돌아갔으나 이번 발사체 3단부에 실린 화물은 목적지인 국제우주정거장(ISS)를 향해 무사히 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