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 보향다원

전남 보성은 전국 최대의 차산지다. 국내 생산량의 40% 안팎을 생산하는 곳. 보성차는 '지리적 표시등록' 전국 제1호이기도 하다. 크고 작은 녹차 생산업체들이 현지에서 경영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곳에서 보향다원을 이끌고 있는 최영기씨는 고급차(프리미엄 녹차) 생산에 주력해왔다. 1937년 설립된 청양농원을 모체로 5대째 가업을 잇는 그로서는 정성들여 만든 고급수제품을 특급호텔과 몇몇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었지만, 한정된 국내수요를 뛰어넘는 돌파구로 수출을 절실하게 모색했다.

"수출이라는 활로가 절실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에게는 해외시장 정보가 부족했지요. 박람회에 참가해야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을텐데 어떻게 참가해야 할지도 모르고…. 세계시장으로 나아가려면 국제유기인증도 필요했지만 역시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습니다."

최씨의 고민을 들어준 곳은 aT광주전남지역본부였다. 수출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안내하여 세계 각국의 녹차시장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다. 국제유기인증과 전통식품인증을 받도록 컨설팅을 진행하였다. 비용도 지원받았다.

우선 국제인증이 필요했다. 국제기준에 맞는 인증을 가지고 있어야 순수한 유기농산물로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 미국을 비롯, 유럽, 일본, 중동에서 유기농,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전통식품인증을 취득했다. 더 나아가 국제적인 품질인증제도인 ISO9001 인증도 마무리하였다. 이처럼 기준을 갖추고 나서 본격적으로 수출길을 타진하고 나섰다. 먼저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aT가 길을 열어주었다. 올해 싱가포르와 모스크바 등 세 차례 국제식품·차박람회에 참가했다.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에도 지정돼 각종 상담회와 국내 박람회에도 참가하였다. 바이어들과의 접촉이 본격화하였다. 총 100여건의 상담을 진행하였다. 그런 성과가 쌓이자 내년에 나오는 햇차출시를 기다리는 바이어들까지도 생겨났다. 위생부문에서는 HACCP기준에 맞는 생산방식을 도입했고, 보다 체계가 잡힌 경영문서시스템도 갖추었다. 올해 수출물량은 1억2000만원. 미국, 일본, 몽골에 수출하고, 러시아와는 협의중이다.

"새해에는 새로운 해외수출을 세 건 이상 달성할 계획입니다. 국내 중저가 상품시장의 수요에 맞는 제품라인도 개발하려 합니다."

이 회사는 직원이 모두 7명. 유기농재배와 품질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가장 앞서 발효차와 쑥차부분에서 유기인증을 받았다. 금(金)녹차와 금발효차도 개발, 고급차시장확대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씨는 "앞으로 브랜드와 디자인 관련한 부분에서도 aT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