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이주명 식품산업정책관
브랜드·마케팅 등 운영에 따른 어려움
66개 관련 기관 유형별로 맞춤 컨설팅
지원받은 업체 매출액 평균 16% 상승
마트·백화점 입점… 고객 만족도도 올라

"전세계 식품산업 시장 규모는 자동차나 IT산업보다 큽니다. 누구든 먹지 않고는 살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미래 식품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아 잘 육성하면 굉장히 유망한 산업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이주명 식품산업정책관은 "우리 식품업체들은 영세하여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컨설팅을 통해 식품산업을 지원 육성하는 것은 영세 상공인의 자립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향상이란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식품컨설팅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주제네바 UN 사무처 및 국제기구 대표부 공사참사관 생활을 마치고 올 8월 복귀한 이 정책관은 20년 넘게 농식품부에서 정책 전문가로 일해왔다.

―식품컨설팅 사업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창업부터 기술, 디자인, 경영, 자금, 브랜드, 생산설비,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에 부딪치게 된다. 그런데 식품·외식기업은 대부분 규모가 매우 작다. 어려움을 돌파하려 뭔가 하고 싶지만 돈도 없고 정보도 없어 애만 태운다. 바로 이런 기업들의 요청을 받아 도와보자는 사업이다. 식품기업을 환자, 컨설팅사(컨설턴트)를 병원 의사, 진단을 진찰, 컨설팅(코칭)을 수술 또는 처방전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해당 기업의 특징과 요구에 따라 심층컨설팅, 현장코칭,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컨설팅, 수출컨설팅 등의 유형으로 나눠 맞춤형 컨설팅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한국식품산업협회 등 66개나 되는 관련 기관, 단체, 연구소, 회사가 컨설팅에 참여하고 있다."

―식품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식품산업은 타 업종에 비해 영세 업체의 비중이 매우 크다. 10인 이하 사업장이 92.5%에 이른다. 자립능력이 부족하고 그런 만큼 더 다양하게 지원해줘야 하는데 그 동안 그렇지 못했다. 특히 국제적으로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의무 적용 품목 및 대상 업체가 확대됨에 따라 컨설팅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비용 문제 때문에 식품·외식업체가 컨설팅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컨설팅사업이 출발했다."

―식품컨설팅 사업이 식품기업들에게 어떤 역할을 했고, 무슨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나?

"우선 정부는 정책 수립, 예산 지원 등 적극적인 의지로 사업을 추진했고,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기업지원센터는 구체적으로 이를 실행했다. 이러한 유기적인 협조와 체계적인 컨설팅이 식품·외식 업체 및 업소의 매출 증대와 수출 확대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자부한다. 올해의 경우 4월 말부터 한 달 간 5차례 실시한 순회상담회에 342개 기업이 참여할 만큼 열기가 높았다. 정책자금 지원, 경영마케팅, 수출지원, 기술관리 등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컨설팅사업을 통해 얻은 주요 성과를 꼽자면?

"컨설팅 지원을 받은 업체들의 매출액이 평균 1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설명회를 열어 바이어와 상담하는가 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등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의 고객 만족도는 2013년 86점에서 2014년 89점으로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우수 사례집 발간 및 성과발표회 등을 했고 식품 기업들의 관심 역시 높아졌다. 해가 갈수록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특히 올해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를 극복한 방법은 무엇인지 소개해달라.

"식품산업진흥법과 외식산업진흥법에 따라 2009년 컨설팅사업을 시작했는데 처음 몇년 간은 서비스에 대해 돈이 들지 않는지, 전문성을 제대로 갖췄는지 등에 대한 의문으로 업체들이 사업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사업 자체도 보완해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전국 순회상담회를 통해 현장에서 식품·외식 기업 대상 상담을 실시하고, 기업의 수요를 적극 파악해서 이를 컨설팅 사업에 반영했다. 수준 높은 전문 컨설턴트 확보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식품컨설팅 지원 사업을 받은 업체의 반응은?

"올해만 해도 그루터기 작목반, 병천아우내순대, 보향다원, 바비떡볶이, 대주종합농산, 제일식품산업사, 이든 밥상 등 컨설팅으로 인해 매출액을 크게 올린 업체들이 많다. 무엇보다 컨설팅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컨설턴트나 컨설팅사의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영세 업체들이 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전문가의 컨설팅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크게 만족해 한다."

―대표적 우수사례를 하나 소개한다면?

"티백 차를 생산하는 ㈜티젠의 경우 심층컨설팅을 통한 맞춤형 진단과 해외 전시회 참가, 해외 aT 지사를 통한 바이어 연계 등의 통합지원 서비스를 받았다. 그 결과 올해 200여 곳의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대형 온라인몰 15개소에 입점하면서 매출액이 5억 늘어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 할랄(Halal, 이슬람), BRC(유럽), KOSHER(유대교) 등의 인증을 획득했고 자연히 수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필요한 정보를 어디에서 얻으면 좋은가?

"현재 기업상담 전용 모바일 앱(App)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초 앱을 통한 모바일 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물론 기존의 전화(1566-2272)나 인터넷, 방문 상담 등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전국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별로 직무능력향상코칭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효과적인 SNS 마케팅 전개 방안, 디자인을 활용한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 등 식품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전국순회설명회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