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커뮤니케이션(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가 1일 공식 출범했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법인을 통해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출범식에서 최세훈 전 다음 대표와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가 함께 통합법인의 공동대표를 맡는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출범식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선임됐다. 통합법인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전반적인 전략을 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소통방식을 혁신해 온 다음카카오의 경험과 압도적인 사용자 트래픽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을 넘어 정보, 비즈니스, 사물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요소들을 연결해 사용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다음카카오는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시가총액 10조원에 이르는 ‘공룡 IT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지난 30일 종가 기준으로 다음의 시가총액은 약 2조10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더하면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0조원은 무난히 넘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약 5조원)의 2배 규모다. 다음카카오의 합병신주는 오는 14일 코스닥에 상장된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통합법인의 사업비전과 CI(Corporate Identity·기업이미지)도 공개했다. 다음카카오는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을 사업비전으로 걸었다.  CI엔 ‘젊음과 유연함’, 그리고 ‘소통’을 지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다음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다음카카오는 출범 이후에도 당분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한다. 지난달 열린 다음 임시주주총회에서 상호변경 등의 내용이 담긴 정관 변경의 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10월 말 열리는 첫 주주총회에서 법인명을 바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 5월 합병 계약에 합의한 이후 4개월간 통합법인 설립을 준비해왔다.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합병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카카오는 이날부로 서류상 사라지는 회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