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I 산업별 결산

우리나라 산업별 브랜드 가치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산업별 NBCI점수는 최고 76점에서 최저 68점의 분포를 보였다. NBCI점수가 70점 이상인 브랜드 수는 2004년 40개 기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30개로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60~69점 사이에 해당하는 브랜드 수도 76개로 전년대비 대폭 줄어들었다. 올해 면세점,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국제항공 산업이 새롭게 조사에 포함되면서 전체 브랜드 수가 전년대비 9개 늘어난 가운데 신규조사대상 브랜드 대부분이 70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브랜드경쟁력이 가장 높았던 건 76점을 기록한 면세점 산업이다. 면세점 산업은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높은 성적을 거뒀다. 국내 면세 시장 규모는 세계 1위로, 국내 업체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모두가 세계 면세 업계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든다. 이런 면세점의 높은 위상이 산업별 NBCI 순위에도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김치냉장고, 태블릿, 학습지 산업이 74점, 국제전화, 백화점, 인터넷쇼핑몰, 편의점 산업이 73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NBCI 1위였던 태블릿PC는 시장 성장 속도가 줄어 올해 2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가볍고 간편한 스마트폰과 고성능 노트북PC 사이에서 점진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다른 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해석이다.

담배, SUV자동차, 국제항공, 마시는발효유, 스마트폰, 여성용 화장품, 종합병원, 준대형자동차, 준중형자동차, 타이어 산업은 68점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가장 낮은 산업으로 조사됐다. 2014년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산업 10개 중 담배 산업은 브랜드경쟁력이 전년대비 6점 상승했다. 담배 자체에 대한 언론의 노출 증가, 사회공헌 활동 등 고객의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조사의 활동으로 인해 NBCI 평가 수준이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2004년 최초의 NBCI 조사 시행 이래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전체적인 브랜드경쟁력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전년보다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다수 기업이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가 당장 체감하기 쉬운 가격적인 요소에 마케팅 자원을 집중하고,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브랜드경쟁력이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