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위례신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45필지 입찰에 1만7000여명이 청약하는 등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인기가 치솟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위례신도시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도 서둘러 내놨다.

주거전용은 상가·주거 임대수익을 동시에 거둘 수 있는 점포겸용보다 투자메리트가 떨어진다는 분석이지만 위례신도시에서 더이상 나올 단독주택용지가 없어 주거전용에도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H는 15일 위례신도기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78필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하는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는 D2-3블록 42필지와 D2-4블록 36필지로 오는 22~23일 신청을 받고 24일 추첨한다.

필지별로 255~299㎡ 규모에 공급가격은 8억8800만~11억400만원이다. 가구수는 호당 3가구 이하만 가능하며 신청예약금은 3000만원이다.

위례신도시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달 26~27일 입찰을 진행한 위례신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45필지에 1만7531명이 몰리는 기현상이 벌여졌기 때문.

점포겸용의 경우 가장 인기가 높았던 필지(255㎡, 11억4500만원)는 2746명이 몰려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신청예약금만 5276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위례신도시 단독주택용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부동산대책에 따른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 베이비부머 세대 등 은퇴 예정자들의 노후대비용 투자 활기, 아파트를 벗어나 독립적인 주거생활 욕구, 서울 강남생활권으로 꼽히는 위례신도시 위치 등이 투자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한단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위례신도시 점포겸용의 경우 상가와 주택을 통해 임대수입과 주거수요를 모두 만족할 수 있다보니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례신도시 주거전용도 점포겸용 수준은 아니더라도 많은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공개입찰 방식으로 추가로 나올 점포겸용이 사실상 없는데다, 서울 강남생활권이어서 부동산대책에 따른 주택경기 회복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주거전용은 최고 3층 이하로 지을 수 있다. 따라서 3층은 본인이 거주하고 1~2층은 원룸 등을 설치해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점포겸용에 비해 분양가와 건축비가 20~30% 싼 것도 건축주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다만 주거전용과 점포겸용의 차이를 구분하고 청약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점포겸용은 최고 4층 이하다. 저층부는 상가를 지어 임대를 하게 되면 주택보다 높은 월세를 받을 수 있고, 카페거리나 먹자골목 등 상권이 형성되면 추가로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점포겸용의 경우 노후대비 투자상품으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판교신도시는 주거전용의 경우 건물을 지은 뒤 시세가 17~20억원 수준까지 상승한 적도 있었다"며 "월세보다는 전세 수요가 많고 추후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례신도시의 경우 서울 강남생활권인만큼 서울 거주를 선호하는 은퇴예정자들에게 주거지로서는 최적"이라고 덧붙였다.

위례신도시 단독주택용지를 당첨받지 못했을 경우 수도권에서 올해 추가로 공급되는 단독주택용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장 선호지역으로 꼽히는 신도시는 하남 미사강변신도시다. LH는 하남 미사강변신도시내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100필지를 11월에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