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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리안 뷰티의 위상 높이고 싶어” 미즈온 백두성 실장

입력 : 2014.09.12 15:52

( 박샛별 기자= digitalsb@chosun.com ) ‘화장품 가격에 거품을 뺄 수는 없을까’

2000대 초, 국내 유명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근무하던 연구원들의 고민에서 시작된 화장품 기업이 있다. 바로 미즈온. 이곳은 화장품의 거품을 빼고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품질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주목할 것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이 40%에 달하고 화장품의 본고장 프랑스를 비롯해 30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중국, 러시아는 물론 중동의 쿠웨이트까지 진출한 미즈온. 국내에 오프라인 매장 하나 없던 브랜드가 어떻게 전 세계를 장악할 수 있었을까.

현재 화장품 브랜드 쇼핑몰 순위 2위(랭키닷컴 기준)를 차지하며 뷰티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미즈온의 비결을 해외 마케팅 담당 백두성 실장에게 들어봤다.

유통과정 극소화, 온라인 판매로 가격거품 낮추다

“보통 소비자들은 ‘좋은 원료를 쓰는 화장품이기 때문에 고가일 것이다’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제품의 가격은 유통과정에서 정해진다고 보면 됩니다. 중저가 화장품과 고가 화장품의 원료 차이는 크게 없어요. 다만 같은 원료를 가지고 어떻게 조제하느냐가 관건이죠. 미즈온은 유통 과정을 극소화했기 때문에 화장품의 가격거품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미즈온은 유통 과정을 좀 더 줄이기 위해 온라인 판매라는 아이디어를 내게 된다. 마침 인터넷 쇼핑과 홈쇼핑이 성행하기 시작한 때였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이 발달했어요. 그래서 그 쪽에 중점을 두고 국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때 마침 전 세계적으로 한국 BB크림의 붐이 일었고 미즈온 역시 그 흐름을 타면서 다양한 제품들을 히트시키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미즈온의 해외 진출의 시작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게 시작한 미즈온의 해외 수출은 하나 둘 늘어다더니 현재는 30개국에 이르렀다. 대부분의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을 꿈꾸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실패하기가 다수다. 그럼에도 어떻게 꾸준히 수출신화를 이뤄가고 있는 것일까.

코스메틱계 한류 바람 일으키다, 해외 30개국 수출

“저희가 처음 수출을 시작할 때 아시아 국가들이 한류라는 흐름을 타고 있었어요. 한국산 화장품 역시 아시아에 널리 알려진 때였죠. 그 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각 나라마다의 시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 나라의 기후, 풍토, 문호, 한류선호도 등을 조사한 뒤 제품마다의 마케팅 방법을 고심했죠.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 국가 같은 경우 아직 인터넷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 주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미즈온에게도 넘기 어려운 산이 있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산이었다. 중국은 넓은 시장이긴 하나 까다로운 수입 규제와 넓은 수요층 때문에 어느 브랜드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던 실정. 그러나 지금 미즈온의 해외 수출 1등 공신은 중국이다. 그렇다면 여타 브랜드들과 다른 미즈온 만의 수출 공략 방법은 무엇일까.

미즈온 해외마케팅담당 백두성 실장

중국이라는 큰 산을 넘다, 지역 특성을 살린 특화된 제품 선보여

“기존의 코스메틱 브랜드들은 중국을 하나의 나라로 보지 않고 20개의 성으로 나눠서 이해하고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했어요. 이런 방식으로 수출하는 제품의 수를 늘려 가다보니 2014년 상반기 매출 1위라는 결과도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추가 위생허가 40종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이어서 그는 중국 고객의 특징을 짚었다.

“중국은 지금 제 2의 한류를 맞고 있어요. 한국의 드라마부터 예능, 뷰티, 패션 등 모든 것이 그들이 관심사에요. 그러면서 화장품에 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그들이 고가의 제품만 찾는 다는 것이 아니고 똑똑한 소비를 하게 되었다는 뜻이죠. 또 하나의 특징을 꼽자면 한류 콘텐츠와 연결 된 상품들이 인기가 많다는 것이 있겠네요.”

백 실장은 “한국 뷰티 시장이 이미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더 큰 성장 또한 기대된다며 앞으로 그 리더 역할을 미즈온이 해 내겠다”고 말을 끝마쳤다. 한국의 작은 화장품 기업에서 이제는 세계에 한류 코스메틱 붐을 일으키고 있는 미즈온. 가격 거품을 빼고 질을 높여 고객이 행복해하는 제품을 만드는 마음에 그 비결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