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통신 3사가 제공하는 8000억원의 연간 멤버십 포인트 중 5000억원은 사용되지 않고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이동통신 3사가 가입자들에게 제공한 멤버십 포인트는 모두 7910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이 4371억원으로 전체 액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KT는 2874억원, LG유플러스는 65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입자들이 실제로 할인 혜택 등 서비스에 이용한 포인트는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316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그대로 소멸해 버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간 4745억원의 포인트가 마케팅 수단으로만 제공될 뿐 실제 혜택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전 의원은 "통신사들은 멤버십 포인트를 과도한 마케팅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내실 있는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용자의 동의 없이 포인트 사용 가능 업체를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개선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