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 이안삼

(박지혜 기자 = digitaljh@chosun.com) 어느 일에 60여 년이 넘게 최선을 다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등 우리 가곡사에 남을 명곡들을 다수 작곡한 이안삼 선생은작곡에 대한 열정 하나로 60여년 동안 단 한 번도 쉼 없이 오롯이 음악 인생을 걸어왔다.

70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남다른 열정과 자부심은 그를 영원한 현역 작곡가로 존재케 한다. 지난 2009년에는 순수 가곡 음악에 대중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선율과 화성형식을 자유롭게 풀고 쉽게 만든 클래팝을 창안하고 발표했고 오는 11월 제11회 이안삼 가곡의 밤을 앞두고 있다.

한길만을 걸어온 60년 음악 인생

이안삼 선생은 현재까지 가곡과 합창곡을 포함 7집 음반을 냈으며, 이안삼 가곡집도 3집까지 출판했다. 대표작으로는 금빛날개(Golden Wings) 가 있다. 또한, 우리 가곡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우리가곡제정위원회, 포럼 우리시 우리음악, 대한민국가곡제, 서울 가곡제, 사계음악축제, 다문화국민음악회등 에서 대표 또는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음악의 발전과 계승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순수 우리음악 활성화를 위해 2012년 옥타브 여성합창단 (단장 이경숙), MTC혼성합창단 (단장 한윤동), LEE하우스 중창단 (단장 정석운)의 3팀을 창단 · 활성화 시켜 우리 음악 창달에 기여하고있다.

음악에 대한 칼럼과 다양한 평론을 쓰기도 하는 이안삼 선생은 포털사이트 다음에 이안삼 카페를 개설해 현재 6,000여 명의 회원, 17개국 해외 동포와 문화교류를 하고 있다. 그는 이 카페에서 자신의 작품과 공연 등을 공유하고 있다.

2011년에는 미국 LA에서 중·고등 음악 교과서 가곡영상 제작을 위촉받아 완성했고, 이는 미주·유럽 등 7개국에 보급됐다.

한국의 순수음악 예술과 대중성의 매력을 겸비한 '클래팝'

지난 2009년 클래팝을 공개한 이래 많은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안삼 선생이 발표한 '클래팝'은 한국의 순수음악 예술과 대중성의 매력을 겸비한 노랫말과 리듬, 화성, 형식 등을 대중과 가깝게 하기 위해 착안해낸 장르이다.

그는 그동안 350여 편의 가곡을 작곡했다. 가곡 '그리운 금강산' 의 작곡가 최영섭, '내 맘의 강물'의 이수인, '강 건너 봄이 오듯' 의 임긍수 등 3명이 함께 뜻을 모아 지난 2003년 가곡 활성화를 위한 '4인 작곡가회'를 결성, 가곡집 발간 등 활동을 지속해왔다.

70대라는 나이를 뛰어넘어 영원한 현역으로 살아가는 이안삼 선생, 일회성이 아닌 회를 거듭하며 날로 발전하는 무대를 마련해 작곡가들의 가곡 작품을 널리 보급하고 실력 있는 성악가들이 설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하고 있는 그는 진정 대한민국 음악계에 길이 남을 작곡가이다.

열정과 의지가 깃든 제 11회 '이안삼 가곡의 밤'

올해 11회째를 이어가고 있는 이안삼 가곡의 밤이 11월 8일 오후 시에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연주회 이래 제일 많은 신곡 26곡을 발표한다는 점에서 각별한다.

장일범(음악평론가)의 사회, 권경순(서울대 교수), 공희상의 피아노 반주로 국내 최정상의 성악가인 소프라노 허미경, 임청화, 이현정, 조정순, 신승아, 김민지, 테너 김남두, 이 현, 이정원, 이재욱, 윤병길, 바리톤 송기창, 박진섭, 베이스 전준한 등이 출연해 '황혼의 숲' 등 클래팝과 가곡 신작 15곡과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등 대표작 5곡을 발표한다.

이러한 이안삼 선생님의 열정이 전해진 것일까 14명의 성악가와 16명의 시인 등 국내 유명 음악가들이 이번 음악회에 참석한다. 회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이안삼 가곡의 밤, 오롯이 한길만을 걸어올 수 있었던 그의 열정과 의지 새겨진 이번 음악회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