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속도 LCD의 1000배… 두께 6㎜로 얇아지고 가벼워져]

스마트TV용 운영체제 탑재해 태블릿PC 등과 쉽게 연결 가능… 1400만원대 비싼 가격이 단점
삼성, 내달 벤더블 TV로 반격… 전기로 휘었다 폈다 할 수있어

LG전자가 세계 최초의 곡면(曲面) UHD(초고화질) 올레드(OL 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25일 출시했다. 현재의 TV시장에서 화질(UHD)과 소재(OLED) 두 부문 모두에서 가장 첨단화된 제품을 시판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TV 출시 행사를 열고 65인치 곡면 UHD 올레드 TV를 26일 예약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OLED는 전기 소모량이 기존 LCD의 절반 이하이면서 반응속도는 1000배 빠른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치다.

지금까지 LG전자가 판매한 OLED TV는 일반 HD보다 2배 선명한 풀HD급 제품이었지만, 이번에 출시한 곡면 UHD 올레드TV는 풀HD보다도 4배 선명하다. 크기도 작년 4월 출시한 55인치 곡면 올레드 TV보다 10인치 이상 큰 대형 제품이다. 대형 OLED TV 패널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과시한 것이다.

LG전자 하현회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은 "LC D(액정표시장치)가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를 밀어내고 현재 TV의 표준을 차지한 것처럼, 결국 OLED가 LCD를 밀어내고 차세대 TV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OLED로 구현한 선명한 화질, 얇은 두께

세계 최초의 UHD 올레드 TV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화질이다. OLED 패널은 전기를 흘려주면 스스로 빛을 낸다. 그래서 뒤편에 빛을 내는 광원(光源)을 따로 넣어야 하는 LCD 패널보다 화면이 더 선명하다. 예를 들어 검은색 화면을 표현할 때는 패널의 OLED 소재가 빛을 모두 꺼 완전한 검은색을 표현한다. 반대로 밝은 화면은 모든 소재가 빛을 내 밝은 화면을 보여준다.

반면 LCD TV는 패널 뒤쪽의 광원에 항상 불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아무리 검은색 화면을 표현하려고 해도 약간의 빛이 나온다. 이 때문에 색상 표현력이 OLED보다 떨어진다. 또 OLED는 LCD보다 화면의 응답속도가 최대 1000배까지 빨라 화면에 잔상이 거의 남지 않는다. 화면이 빠르게 변하는 스포츠 경기를 볼 때 올레드 TV를 사용하면 훨씬 박진감 넘치는 화면으로 볼 수 있다.

UHD 올레드 TV는 두께도 얇고, 무게도 가볍다. 이번에 출시한 65인치 UHD 올레드 TV는 화면의 두께가 6㎜에 불과하다. 같은 크기 LCD TV의 두께가 약 3㎝인 것을 감안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무게 역시 24㎏으로 같은 크기의 LCD TV(30㎏)에 비해 20% 정도 가볍다. 뒷면에 광원이 없기 때문에 더 얇고 가벼운 TV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선보인 스마트TV용 운영체제(OS)인 웹OS를 탑재해 사용자가 손쉽게 화면 전환, 인터넷 검색, 스마트폰·태블릿PC와의 연결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음질 역시 프리미엄 오디오 회사인 하만카돈의 스피커를 UHD 올레드 TV에 장착해 크게 향상시켰다.

약점은 가격이다. 이번에 출시한 65인치 제품의 출고가는 1400만원. 출시 기념 할인 혜택을 받아도 1200만원에 달한다.

하현회 사장은 "가격대를 계속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올레드 TV의 가격도 내려가고 대중화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105인치 벤더블 TV 공개 예정

OLED 패널을 무기로 삼고 있는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는 자유롭게 휘었다가 펼 수 있는 벤더블(be ndable) 패널을 앞세워 TV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에서 세계 최대 크기인 105인치 벤더블 TV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벤더블 TV는 전기 장치를 이용해 화면을 구부릴 수도, 펼 수도 있는 제품이다. 이를 통해 평면 화면과 곡면 화면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커브의 힘(The power of the curve)'이라는 주제로 IFA 전시관을 꾸민다. 전시관에는 105인치 벤더블 TV를 중심으로 105·78·65인치 곡면 UHD TV 등 120여대의 TV가 전시될 예정이다. 또 세계적인 디지털 아티스트인 미겔 슈발리에가 제작한 디지털 아트 '커브의 기원(Origin of the curve)'도 선보인다.


☞UHD·OLED

UHD(Ultra High Definition·초고화질) TV는 화소 수가 약 830만개로, 207만개인 풀HD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유기발광다이오드)는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재다. OLED로 만든 디스플레이 장치는 LCD보다 반응 속도가 1000배 빠르고 전력 소비는 절반 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