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퇴직 의사를 밝혀 사회적 논란이 일었던 ‘대한민국 1호 우주인’ 이소연(36)씨가 결국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했다.

지난 2012년 8월 휴직 후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으며 한국계 미국인 안과 의사와 혼인한 이씨는 최근 우편을 통해 퇴직원을 제출했고, 항우연은 12일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퇴직 사유로 ‘개인 사정’을 든 것으로 전해졌다.

KAIST 기계공학과를 나온 이씨는 2005년 시작된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 프로젝트’에 지원, 36000대 2의 경쟁을 뚫고 고산(38)씨와 함께 우주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고씨와 1년간 러시아 유리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훈련을 받던 이씨는 발사 한 달을 앞두고 고씨가 보안 규정을 위반해 후보에서 탈락한 후 2008년 4월 8일부터 19일까지 우주를 여행하고 귀환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됐다.

이후 항우연에서 4년을 근무한 이씨는 휴직 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에 진학해 MBA 과정에 들어가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다. 최근에는 이씨가 항우연 선임연구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우주인 배출 프로젝트’ 자체가 다시 한 번 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60억원이라는 막대한 세금으로 우주인이 된 만큼 비록 본인의 의무를 다했더라도 한국 우주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쳤다. 극성 네티즌들은 이씨의 SNS에 '먹튀', '된장녀' 등 인신공격을 가해 이씨가 본인의 SNS 계정을 폐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씨의 퇴직이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인다. 우주인 배출사업 이후 항우연은 후속 연구로 ‘우주인 활동 및 관리, 한국형 유인우주프로그램 개발, 마이크로중력 활용 유인우주기반기술 연구’ 등을 내세웠지만, 이씨는 적절한 예산과 연구환경을 지원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씨가 선임연구원으로서 활동한 것도 대부분 대중 강연에 치중돼 본인도 큰 무기력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항우연 의무 근무 기간 2년을 채우고 이어 2년을 더 일한 것으로 이미 본인의 의무룰 다했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