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미네랄 등 10여 가지 영양성분… 성장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해
"비만과 당뇨 발생 주요 원인" 오해… 1인당 하루 두 공기도 안먹어
예로부터 쌀은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문화의 근간이자 우리 나라 대표 주식으로 생활의 필수 에너지 식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쌀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3년 1인당 1일 쌀 소비량이 184.0g으로 전년 191.3g 대비 7.3g이나 감소했다. 밥 한 공기(300kcal)를 쌀 100g으로 가정 했을 때 우리나라 국민들은 하루에 밥 두 공기를 채 먹지 않는 셈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이 쌀 소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쌀밥이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거나 "쌀밥은 당뇨병에 악영향을 끼친다" 등 쌀에 대한 오해가 난무하는 것도 쌀 소비 감소에 한 몫을 하고 있다.◇쌀에 대한 오해들
쌀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미네랄 등 10여 가지 영양성분이 존재하는데 주로 쌀눈과 쌀겨에 함유되어 있다. 특히 쌀이 탄수화물 식품이기 때문에 비만과 당뇨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는 오해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쌀 속의 탄수화물은 복합탄수화물이기 때문에 천천히 소화되고 혈당치가 장시간 안정 상태로 유지된다.
쌀밥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오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쌀밥은 몸 속에서 소화되는데 필요한 과정 때문에 혈당량을 서서히 증가시키고 인슐린의 분비도 완만하게 증가하게 된다. 실제로 쌀밥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을 경우 체내 혈당량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지방으로 변환되어 축적되는 포도당도 적어지며, 식욕을 관할하는 식욕중추가 정상화되어 폭식이나 과식을 덜 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밥 중심의 식사이긴 하지만 밥과 반찬을 골고루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쌀밥과 함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반찬으로 오히려 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다. 오히려 최근 육류 위주의 식습관이나 열량대비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밀가루식품 위주의 식사, 간편하기 때문에 자주 먹는 인스턴트 식품의 다량 섭취가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이라 할 수 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쌀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쌀은 매우 중요하다. 미네랄과 다양한 단백질을 공급해 키가 크고 근육이 발달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쌀에는 아이들의 성장과 발육에 도움이 되는 필수아미노산의 함량이 다른 곡물보다 풍부하다. 특히 쌀눈에 다량 함유된 라이신은 연골과 인대 등의 조직형성에 필요하며 호르몬, 항체, 효소 등의 생성에 반드시 필요한 아미노산이다. 특히 아침에 먹는 쌀밥은 에너지 보충뿐만 아니라 신진대사를 자극하여 밤새 잠자고 있는 몸을 깨우며 음식물을 씹는 저작활동은 대뇌를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침밥을 거르게 되면 점심식사까지 약 18시간이 공복상태가 되는데 이는 곧 뇌가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바닥난 상태가 지속되고 정상적인 뇌 활동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집중력과 사고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며 공복상태로 인한 혈당치가 낮아지면서 성질이 급해지고 짜증도 잘 내게 된다.
아침밥이 아이들의 학습 능력에도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침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른 시간에 등교하는 청소년들 중 아침밥을 제때 챙겨 먹는 비율은 낮은 편이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아침밥 결식률은 남학생이 23.6%, 여학생은 28.2%로 나타났다. 점심식사 결식률(남자 6.0%, 여자 4.7%)과 저녁식사 결식률(남자 4.5%, 여자 10%)보다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아침밥이 필요 열량을 보충해줄 뿐만 아니라 뇌 활동에 원동력이 되는 만큼 점심이나 저녁 식사보다 더 제 때에 챙겨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식으로 재조명 받는 쌀
쌀은 과거 포만감을 주고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 먹던 식량에서 이제는 맛과 건강 기능성까지 책임지는 식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쌀은 가장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건강식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또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의 주식인 쌀을 중심으로 한 다이어트 식단이나 밥 중심의 식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쌀밥을 중심으로 각종 채소와 생선, 적당한 육류를 반찬으로 한 한식 상차림이 가장 바람직한 식습관이라는 것이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