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경 기자 = digitaljh@chosun.com) 콩은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5,000년 전부터 만주와 한반도 일대에서 재배가 시작됐다. 미국암연구소는 콩에는 이소플라본, 안토시아닌, 대두레시틴, 올리고당 등이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피부미용, 장 건강뿐만 아니라 항암역할을 하는 우수한 식품이라고 밝혔다. 특히 검정콩은 다른 콩에 비해 건강 기능 성분이 풍부해 콩 중의 왕이다. 하지만 생 콩은 비린내가 나고 먹기 어려워서 주로 고열에 삶거나 볶아먹는데 이 때 이소플라본, 안토시아닌, 비타민 등 유익한 영양소들이 파괴돼버리고 만다.
국산 신품종 콩 자태, 영양소 파괴 없이 간편하게 즐긴다
고열에 가열하지 않아도 맛있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콩이 출시됐다. 2005년 말, 경상대학교 정종일 교수 연구팀은 비린 맛, KTI(알레르기유발 성분)가 없는 기능성 신품종 검정콩 <개척1호>(자태) 육종에 성공했다. 이는 유전자 변형이 아닌 국내 기술로 순수한 교배육종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8년에 걸쳐 제품으로 개발된 ‘왕후의 자태’는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만 조리하면 영양소 파괴 없이 검정콩을 맛있게 섭취할 수 있다. 왕후의 자태를 개발한 빈스랩은 최소 가공 공정과 압력 포장 기술을 적용해 전자레인지에 조리해도 검정콩의 안토시아닌, 이소플라본 등 각종 건강기능 성분을 그대로 살려내고 있다. 비린내 없이 건강하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새로운 콩 카테고리로 수천년간 콩을 가열해먹던 습관을 바꾼다
빈스랩 주식회사 박용민 대표는 8년 전에 개발된 자태 콩을 들고 많은 두유, 두부, 된장 등 식품 기업들을 찾아 다녔다. 다들 콩 맛이 좋다고 했지만 정작 대규모 생산에는 적용 한계가 있어 제품으로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용민 대표는 “좋은 품종의 콩을 기존의 가열 중심의 가공공정에 적용시키려니 그 효과를 제대로 못 내는 것이지요. 가공법이 달라져야 하는데 이때까지 콩 가공법을 달리해서 시도해 본 연구 자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원료가공, 전처리, 포장, 관능평가 등 우수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기업과의 상품화 네트워크를 차근차근 구축해 지금의 왕후의 자태가 나왔습니다.”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