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감만족 이색 디저트

평범함을 거부한 디저트들이 신선한 아이디어로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눈도 입맛도 즐거운 아이스크림, 팥빙수, 케이크, 초콜릿을 만나보자.

가로수길 레미콘 아이스크림

서울 신사동에 있는 ‘레미콘 아이스크림’. 과학 실험실 콘셉트로 아이스크림 모양에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표 김예림 씨는 경희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과 손잡고 ‘No Name'이라는 잡지를 창간했다가 창간 멤버들과 함께 아이스크림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며 “영화 속에서 상상했던 공간을 실제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아이스크림 디자인, 가게 콘셉트를 최대한 살렸다”고 말했다.

효자 상품인 ‘썬더 밤’ 아이스크림은 디저트에 ‘날씨’를 도입한 디자인. 회색 솜사탕 때문에 ‘먹구름 아이스크림’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파란 소다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섞은 ‘하와이언 비치’는 바다와 모래사장, 파라솔을 연상시켜 휴가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밖에 카라멜과 마카롱을 조합한 ‘마카멜롱’, 시험관에 담긴 시럽, 달지 않아 남성 고객들이 더 많이 찾는다는 ‘초코콕’, 파우더 양을 조절해 실험 콘셉트를 적용한 ‘레디 믹스 세트’도 인기다.

카페 안티크 코코

홍대 근처 상수동에 자리잡은 카페 안티크 코코는 이색 케이크와 초콜릿으로 인기를 끈다.

빨강, 노랑, 파랑 등 4층색으로 이뤄진 ‘레인보우 케이크’는 무지개떡처럼 쫄깃한 식감에 코코아 맛을 내는 이색 디저트. 식용 장미를 올린 ‘프로포즈 케이크’는 연인에게 꽃다발 대신 선물하고 싶은 케이크다. 단호박과 시금치를 넣은 케이크 역시 달지 않고 영양가가 높아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

안티크 코코의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와인봉봉’ 초콜릿. 야구공 같이 동그란 초콜릿에 와인이 들어가 있다. 빨대로 와인을 먹고 망치로 초콜릿을 깨어 먹는 디자인이다.

파티셰 정연미 씨는 “기존의 베이커리 콘셉트와 다른 디저트를 만들고자 노력했고 색감 위주의 제품이 많다”며 “초콜릿도 열 두 가지 컬러로 콘셉트를 잡아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 고객들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대만식 디저트 카페 미트프레쉬

세 달 전 문을 연 ‘미트프레쉬’ 홍대점. 대만식 빙수와 디저트로 입소문을 타 손님이 많다. 시그니처 메뉴인 ‘타로볼 빙수’는 쫄깃한 타로볼에 팥, 고구마, 보리 등 곡물을 넣어 영양가가 높아 간식거리로도 충분하다. 허브향이 짙은 ‘허브젤리 빙수’는 허브 아이스크림 위에 젤리를 얹어 비벼 먹는 빙수. 곡물가루를 얹은 떡 ‘큐 모찌’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대만 현지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가 많은 메뉴, 바로 망고 빙수다. 냉동이 아닌 생과일 망고가 푸짐해 세 명이서 먹기에도 충분하다. ‘마시는 팥빙수’인 레드빈 스무디는 팥과 얼음을 갈아 타피오카 펄을 뿌리고 그 위에 휘핑크림을 올렸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빙수와는 또 다르게 먹는 즐거움이 있다.

이곳에서는 아침마다 팥을 직접 찌고 펄을 끓인다. 카페의 김준석 매니저는 “직원들이 직접 만들고 요리를 하기 때문에 음식이 신선하고, 대만 정통 디저트를 한국에서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카페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 bombom@chosun.com)

<2>푸른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 新 아웃도어 문화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더운 햇살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인들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가 쉽지 않다.
 
이런 바쁜 현대인들은 마음의 휴식을 원하고 있다. 이렇듯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푸른 자연을 즐기는 아웃도어 문화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두봉이네 캠핑촌

실제로 자연과 낭만을 즐기는 캠핑족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

두봉이네 캠핑촌 김성규 대장은 “캠핑인구가 약 3년전부터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금 거의 정점에 와 있다”며 “지금 전국적으로 캠핑을 다니시는 분들이 약 500만 명 정도 된다고 얼마 전에 통계가 나온 적이 있을 만큼 캠핑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캠핑의 묘미는 무엇일까?

직접 설치한 텐트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할 수 있고 인근에는 수목원과 걷기 길도 마련돼 있어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특히 맛있는 음식을 직접 해먹으며 더욱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도시에서 쭉 자라면서 자연을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캠핑이 산교육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책에서만 보던 곤충과 올챙이 등을 직접 잡아보기도 하고, 색색깔의 꽃도 만져보며 함께 놀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캠프문화도 다양해졌다. 사람들이 마음의 휴식을 갖기 위해 혼자 캠핑장을 찾는 비중도 늘었다. 이렇듯 배낭 하나에 가볍게 짐을 싸서 자연으로 떠나는 캠핑족을 이르는 백패킹족, 소풍 같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이르는 ‘캠프닉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둘레길-한강 걷기코스

도심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또 있다.
서울을 둘러싼 둘레길, 한강 걷기코스 등 다양한 야외 코스는 걸으며 주변 경치를 느낄 수 있다.

서울 둘레길은 총 8개 코스, 한양도성길은 총 4개코스로 이뤄져있고, 코스의 난이도가 상.중.하로 나눠져있어 등산을 하고픈 사람도, 가볍게 산책을 하고 싶은 사람도, 각자 맞는 길을 선택해 편하게 길을 이용할 수 있다.

도심에서의 야외활동하면 한강을 빼놓을 수 없다. 더운 여름, 밤이 되면 한강은 발 디딜 틈이 없는데 자전거를 타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도시 안에서 이렇게 자연을 즐기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다시 일상에서 힘차게 나갈 수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아웃도어의 매력일 것이다.

빈폴 아웃도어

생활 속에서 누리는 아웃도어 문화가 확산되면서 아웃도어 제품도 다양해졌다.
실제로 최근 아웃도어 매장에는 옷부터, 배낭, 신발 뿐 아니라 캠핑을 위한 텐트, 코펠 등 조리기구까지 다양한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빈폴 아웃도어 류광민 과장은 “예전에는 아웃도어 패션하면 기능성이 강조된 등산복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웃도어 활동뿐 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기능성과 스타일이 강조된 라이프 스타일형 아웃도어가 부상하고 있다”며 “최근 캠핑시장의 부상으로 아웃도어 의류 뿐 아니라 텐트, 침낭, 코펠 등 캠핑제품까지 많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도 탄생했다.

여름철 실외활동을 하면서 땀을 잘 배출하는 기능성 제품도 있고, 또 물건을 꺼내려면 가방을 벗어야하는 불편함을 개선한 힙색도 눈에 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해 야외 활동할 때 더욱 가방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유럽,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탄생한 캠핑용 의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의자 하나에 900g정도로 가볍고 부피가 작아 휴대가 편한 것이 장점이다.

이렇듯 최근, 디자인은 물론 기능, 실용성까지 두루 갖춘 아웃도어 제품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혼자 캠핑을 즐기는 백패킹족부터 가족 단위의 캠핑족을 위한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찾는 고객도 다양해졌다. 실제로, 아웃도어 매장을 찾는 고객을 보면 작년에는 등산 애호가인 중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올해 매출동향을 보면 캠핑족, 일반 여성을 포함한 2~30대 고객이 증가했다.

빈폴 아웃도어 류광민 과장은 “예전에는 등산, 사이클링, 마라톤 등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주고객이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전 연령층으로 고객이 확대됐다”며 “최근 캠핑이 대중화되면서 캠핑 관련제품의 수요가 많이 늘어났고 앞으로 다양한 레져 활동 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젠가부터 잠시 여유를 부리는 것도 우리 삶에 사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이, 더욱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뜨거운 햇살과 푸른 녹음이 아름다운 7월, 자연을 즐기며 진정한 힐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박샛별 기자 = digitalsb@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