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 2분기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지만, ‘업계 1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크게 떨어졌다고 국제 시장조사업체 IDC가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반면 같은 시기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은 크게 성장하며 삼성·애플을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 세계에 출하된 스마트폰은 총 2억9530만대였다. 지난해 2분기(2억4000만대)와 비교하면, 시장은 23.1% 성장한 것이다.

삼성은 이 기간 7430만대를 출하하며 25.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7730만대 출하·32.3% 시장점유율)보다 출하량은 3.9%, 시장점유율은 7.1%P 감소한 수치다.

IDC는 “삼성이 업계 1위를 유지하려면 현지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이 주춤한 반면 중국 업체들은 무섭게 성장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 스마트폰 1040만대를 출하한 데 이어, 올해 2분기엔 2030만대를 출하했다. 무려 95.1% 증가한 수치다. 시장점유율도 4.3%에서 6.9%로 크게 오르며, 전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레노버 역시 출하량은 1140만대에서 1580만대로 38.7%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4.7%에서 5.4%로 상승했다.

IDC 조사를 담당한 멜리사 차우는 “피쳐폰의 죽음이 생각보다 일찍 다가오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의 소비자들을 스마트폰으로 끌여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이들 업체는 세계 굴지의 기업들보다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중국 내의 다른 기업들보단 품질이 우수하고 생산 규모도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2위인 애플은 올해 2분기 총 3510만대를 출하했다. 지난해 3120만대보다 12.4% 증가한 수치다. 반면 시장점유율은 13.0%에서 11.9%로 1.1%P 감소했다. LG전자의 출하량은 1210만대에서 1450만대로 19.8%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5.0%에서 4.9%로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