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취업자 92% '50代 이상']
취업준비생 자녀 부양하느라 대부분 非정규직으로 再취업

올 2분기(4~6월) 중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처음으로 20대 취업자를 앞질렀다. 60대 이상 고령 취업자가 손자뻘인 20대 취업자보다 많아진 것은 고용 동향 통계가 작성된 1963년 이후 처음이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기준으로 60세 이상 취업자는 364만3000명으로 361만4000명인 20대 취업자보다 2만9000명 많았다. 앞서 1분기에는 50대 취업자 수가 30대 취업자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취업자 중 50대가 30대보다 1만2000명 많았다. 2분기에는 50대(587만명)와 30대(572만명)의 차이가 15만7000명으로 더 커졌다.

고령 취업자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주된 요인은 저출산과 인구 노령화 현상 때문이다. 여기에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고 노후 준비를 미처 못한 50·60대가 대거 재취업에 나서는 것이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의 50·60대는 자식 부양은 물론이고 불안한 노후 준비를 위해 허드렛일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세대"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6월 신규 취업자 39만8000명 중 92%인 36만8000명이 50대 이상이다. 정부가 올 들어 고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고령층의 비정규직 취업'이 취업자 증가분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용률로 보더라도 20대는 2009년 58.2%에서 올해 2분기 57.3%로 뒷걸음질 쳤지만 같은 기간 50대(70.3%→74.9%)와 60대 이상(36.7%→41%)은 두드러지게 고용률이 올라갔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가 모두 50대로 접어들면서 고령층이 두꺼워진 반면 젊은 층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