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캠핑 사진 잘 찍으려면…

휴가철이다. 여기저기서 "같이 캠핑 가자"는 유혹의 전화가 빗발친다. 여름이 성큼 다가온 7월, 시원한 산속이나 계곡주변에 텐트를 치고 여름을 나고 싶은 캠핑족(族)의 마음도 요동치는 모양이다. 가족들과 모처럼 야외에서 즐겁게 놀 수 있는 데다, 밤엔 아이들을 재워놓고 친구들끼리 술 한잔 나누며 회포를 풀 수 있으니, 캠핑이란 여러모로 유익한 레저다.

캠핑 갈 때 카메라를 챙기는 건 필수다. 캠핑에 관심 많은 사람은 대개 사진에도 욕심이 많다. 이들은 공을 들여 멋지게 쳐놓은 텐트를 배경으로 가족 혹은 친구들과 근사한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

멋진 원색의 텐트를 배경으로 주변 풍경까지 근사하게 담는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예쁜 그림이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 보통 텐트 바깥 배경이 산만하고, 사각 프레임 안에 걸리는 선이 너무 많아, 자칫하면 사진이 어지러울 수 있다. 사실 성수기에 유명 캠핑촌에서 사진을 촬영할 경우 난민촌을 연상케하는 결과를 얻어 짜증나기 일쑤이다.

방법은 있다. 환한 낮보단 일출과 일몰 전후 30분을 노릴 것을 권한다. 야경 사진엔 골든타임이 있고, 해진 후 30분이 바로 그 시간이다. 캠핑 사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해 뜰 무렵과 해 질 무렵은 주변의 지저분한 풍경은 슬쩍 감춰주고 텐트와 하늘빛은 더욱 살리는, 그야말로 마법의 시간이다. 이 무렵엔 하늘의 광선이 극적(劇的)이라 사진도 제법 드라마틱하게 나온다. 해가 진 직후 텐트안을 램프로 환하게 밝혀 찍는 것도 괜찮다. 불을 밝힌 텐트와 어둑한 하늘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캠핑의 기억을 근사한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 안성 승마오토캠핑장. /유창우 영상미디어 기자

가족·친구들의 모습을 함께 남기고 싶다면? 몇 가지 방법이있다. 첫째 우선 카메라의 감도(ISO)를 올리고 여기저기 켜놓은 캠핑용 램프의 광선을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찍는다. 사진의 색감이나 샤프니스에 약간의 문제가 있을수 있으나 자연스런 분위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이때 감도는 ISO 1600까지도 괜찮다. 둘째 카메라용 소형 스트로보를 이용하는것이다. 가족이나 친구에게만 살짝 조명을 터뜨려 인물의 표정을 살리고 캠핑장의 자연스런 조명도 함께 사진에 담는 것이다. 위에 모든 것이 여의치 않을 땐 조명이 좀 더 필요하다. 자동차 라이트를 활용하면 된다. 자동차 라이트를 이용해서 일몰 직후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장면을 찍으면, 캠핑 특유의 오붓하면서도 정겨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이 사진은 자동차 라이트를 활용해서 찍은 것이다. 푸른 어둠이 깔린 하늘과 산의 곡선, 텐트 아래 모여 담소를 나누는 가족의 모습이 조화롭게 담겼다. 사진이란 대개 이처럼 기지를 발휘해 주변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할수록 좋아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