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줌2, 숨겨진 10배 광학줌 튀어나와… 밝기도 f 3.1~6.3까지
G3, 간단한 터치로 소비자 입맛에 딱 맞는 사진… 레이저 오토 포커스도

카메라의 역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전환은 무엇일까?

1839년 프랑스의 다게르가 다게레오타입이라는 사진술로 사진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 이후로 주름상자를 앞에 단 대형 카메라에서 손쉽게 휴대할 수 있는 소형카메라로 진화한 것이 그 첫 번째 전환이었다고 할 수 있다. 1900년대 초 소형카메라의 원조격이 된 코닥의 브라우니가 탄생한 뒤로 카메라는 전문가가 아닌 대중들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170여년의 사진 역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사진 시대가 열린 것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디지털은 사진의 개념을 뿌리째 바꿔놓을 만큼 엄청난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 1990년을 전후로 디지털 카메라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새로운 밀레니엄 2000년을 전후로 대부분의 휴대폰 모델에 카메라가 장착되어 본격적인 카메라폰 시대가 열렸다. 본격적인 화소수 경쟁도 시작돼 처음 10만 화소급에서 시작한 카메라폰은 순식간에 500만 화소까지 올라갔다.

이제 대부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1000만화소를 훌쩍 뛰어넘어 2000만 화소를 넘는 스마트폰도 등장해 전문가용 디지털 카메라와 비슷한 화소 수준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휴대폰 카메라의 눈부신 발전만큼 중요한 것은,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항상 카메라와 동행하며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다른 사람과 SNS를 통해 이미지를 공유하며 소통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젊은 세대인 '미 제너레이션(me-Generation)'에게는 카메라폰의 카메라는 가상거울로 활용되고 있다.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폰이 2000만 화소를 넘는 고화질과 자동초점(AF), 손 떨림 방지(OIS), 아웃 포커스 기능등 기존의 디지털 카메라가 가지고 있던 다양한 기능을 흡수하면서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의 스펙을 넘어서 DSLR(렌즈교환식 디지털 카메라) 시장까지 넘볼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줌2'와 LG전자의 'G3'도 카메라의 성능 향상에 큰 비중을 두고 개발됐다. 그러나 초소형 카메라 모듈의 원초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두 제품의 개발 방향은 접근 방식부터 상이하다.

'갤럭시 줌2'는 초소형 카메라 모듈을 버리고 기존 광학렌즈를 소형화함으로써 스마트폰과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고 'G3'는 기능이 보강된 초소형 카메라 모듈을 사용하되 부족한 부분을 소프트 웨어를 이용한 이미지 후보정을 통해 최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려 하고 있다.

'갤럭시 줌2'는 카메라 모드에서 줌인하면 약 20㎜ 스마트폰 두께에서 숨겨져 있던 렌즈가 더 튀어나와 10배 광학줌을 완성한다. 35㎜ 환산 24~240㎜ 줌 능력을 가졌다. f3.1~6.3으로 컴팩트 카메라에 뒤지지 않는 밝기를 가졌다. 광학줌은 렌즈의 배열을 바꾸어 초점거리를 줄이거나 늘려 화각을 변화시키는 것이고 디지털 줌은 사진을 확대해서 보는 것과 같은 것으로 광학줌을 이용하면 멀리 있는 피사체를 찍어도 선명도나 색도 등 화질의 저하가 없다.

'갤럭시 줌2'는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첨단 카메라 광학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2070만 화소의 BSI CMOS 센서와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술(OIS) 탑재는 망원 촬영이나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시 흔들림을 최소화함으로써 광학줌 렌즈의 화질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

반면에 LG전자 'G3'는 초소형 카메라 모듈을 탑재하고 소비자의 입맛에 딱 맞는 사진을 만들어 낸다. 옵션을 과감히 줄이고 간단한 터치로 촬영 환경에 맞춰 최적의 화질을 만들어 내는 자동화 기능을 향상시켰다. 광학적 한계를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최적의 이미지 후보정을 통해 극복하려는 것으로 카메라가 자동으로 역광이나 반사, 그림자 등의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곧바로 보정된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림자 속에 들어온 어두운 인물사진은 배경과 인물이 모두 적정 노출 상태로 표현되도록 여러장의 사진을 합성해 최적의 결과물을 얻는다.

'G3'는 스마트폰 후면에서 레이저를 쏘아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가 적용돼 빠른 초점뿐만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도 정확한 초점을 맞출 수 있다. OIS 보다 20% 더 손떨림을 보정하는 OIS플러스를 채택해 광학식 손떨림 방지에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더해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전면 카메라의 뷰티샷, 손바닥을 이용한 제스쳐 샷, 초당 6컷 99장 연사가 가능하다.

기술적 관점에서 카메라는 점점 몸집과 비용을 줄이는 진화를 했고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카메라에 접근할 수 있는 진화를 거듭했다. 카메라가 휴대폰 속으로 들어간 지 15년이 지난 지금 카메라와 스마트폰의 결합은 완성단계로 향하는 중이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의 컨버전스는 카메라가 소수의 사진 전문가의 전유물에서 모든 사람들이 완벽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카메라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