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경 기자 = digitaljh@chosun.com) 이태원에 가면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 싱가포르나 미국 어느 도시의 냄새가 난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문화와 볼거리, 먹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노천카페나 루프 탑 레스토랑들도 이국적인 분위기에 한 몫을 더한다. 대표적으로 미국 현지 음식을 파는 올아메리칸다이닝 리차드 카피캣, 도심 속 럭셔리 캠핑 레스토랑 더 글램핑, 이태원의 이국적인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비트윈 라운지 펍 등이 있다.  이태원이 다른 지역보다 자유로운 상권이 형성된 이유는 1997년 9월에 이태원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우리가 보통 이태원거리라고 지칭하는 곳은 이태원로입구에서부터 한남2동 동사무소까지의 1.4㎞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구두, 의류, 가방 등을 파는 쇼핑 상가와 숙박, 각종 음식점, 유흥오락시설과 무역상, 여행사 대리점, 관광호텔, 종합병원 등의 상가 2천여 개가 밀집해 있다.
이태원에 이러한 상권이 형성된 것은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방 후 하나둘씩 모여든 사람들은 이태원을 자신의 생계터전으로 삼았다. 이들은 처음엔 용산의 미군들을 상대로 기념품을 팔던 구멍가게로 시작해 점차 양복점이나 골동품 가게로 바뀌었고, 70년대 중반부터는 점차 한국에 나와있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어엿한 상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어 이태원은 80년대를 전후로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타운으로 급성장해 서울에서는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되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테라스나 옥상 등 자유로운 옥외 영업이 허용된다.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을 파는 아메리칸 다이닝 리차드카피캣에 가면 하와이 야자수가 하늘로 뻗어있다. 리차드카피캣 메뉴개발자이자 대표인 이재우씨는 “도심 속에 괌이나 하와이와 같은 휴양지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이태원은 작은 상점들이 즐비해서 여유 있고 편안한 분위기를 찾기가 쉽지 않고, 특색이 강한 음식점들이 많다. 그래서 미국인들이 대중적으로 먹는 치킨파마잔, 베이컨치즈버거와 같은 음식을 메뉴에 넣었다.”고 말한다. 리차드카피캣은 미국의 Denny’s의 컨셉을 가져왔는데 메뉴부터 편안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24시간 운영하는 영업시스템 등이 손님에게 외국에서 느낄 수 있는 낭만을 제공한다. 이태원 루프탑 캠핑장 더 글램핑도 글램핑 (매혹적이라는 뜻의 glamorous와 camping을 조합해 나온 신조어) 뜻 그대로 도심 속에 화려하고 매혹적인 공간을 구성했다. 이 곳에 가면 이태원 하늘과 얼굴을 맞대고 그릴바베큐 요리와 각양각색의 세계요리를 즐길 수 있어 또 하나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메뉴도 중요하지만 인테리어와 공간활용이 자유로운 이태원 관광특구이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