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우 권희덕

(박샛별 기자= digitalsb@chosun.com)  인터뷰 내내 포근한 목소리가 귀를 감쌌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CF 속 청아한 목소리 주인공 성우 권희덕. 성우의 길로 들어서고 43년의 시간이 흘렀다. 짐작할 수도 없는 긴 시간동안 그는 드라마, CF, 영화 등을 종횡무진하며 3,0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빛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권희덕 성우, 시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

세상이 각박해짐을 느끼며 권희덕 성우는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함을 주고 싶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흥취와 여흥을 즐기던 옛 시대의 멋이 사라졌다. 그러나 흥취가 있던 옛 시대에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시(詩)가 항상 있었다.

권희덕 성우는 성우로서 아름다운 말을 찾고 사람들에게 더 호소력 짙은 방송을 하기위해 늘 詩에 관심을 가져왔다. 우리 생활에서 시는 생활의 지혜며 나침반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시가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래서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시를 읽고 가까이 하는 사람에게서는 인간미는 물론이요 삶의 향기가 난다는 것이다.

‘시. 세. 아’, 시문학 진흥과 시각·척수 장애인 후원 활동 활발

그는 시를 통해 사람들이 진정한 인간미와 가치관을 찾았으면 했다. 그리고 시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단법인 시세아를 만들었다. 2012년에 만들어진 ‘詩. 세. 아’는 시로써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시 전문 잡지인 ‘時세아’를 발간하고, 시를 주제로 한 북 콘서트, 장애인 봉사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時세아’는 통권 20호 발간된 시 전문 잡지다. 잡지에는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추천 시, 시인 이야기 등 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또한 지난 20일에는 국제도서전에서는 ‘세.詩.봉 콘서트’를 열어 시와 음악을 관객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최근에는 ‘세월이 詩가 되어 인사하다. 봉쥬르’ 라는 앨범을 발간했다. 이 앨범은 7080음악과 사랑, 설렘, 등의 감정에 맞는 시를 연관시켜 만들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렇듯 ‘詩. 세. 아’는 도서, 앨범, 북 콘서트 등 다양한 경로로 사람들에게 시를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권희덕 성우는 척수 장애인와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성우반을 운영하며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친구를 훈련하고 변화시키는데 4년 이상이 걸릴 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실제 광고 성우로 데뷔하는 아이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했다. 또한 실제 가르친 제자들과 함께 국회방송의 자살방지 캠페인을 함께 촬영하는 등 현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세상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느끼게 해주는 권희덕 성우에게서 헬렌켈러의 설레번 선생님의 모습이 보였다.

비영리 단체 ‘시. 세. 아’ 사회적 관심 필요

이렇듯 ‘시세아’는 시문학 진흥과 장애인들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운영에 어려움도 많다. 비영리단체로서 후원자들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사회의 관심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권희덕 이사장은 “앞으로 시를 통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사랑의 후원이 필요한 장애인을 위한 방송센터를 만들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을 덧붙였다. 후원은 1만 원 이상 부터 개인 또는 기업 모두 가능하다.

권희덕 성우가 예전에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를 이야기했다면 지금은 시를 통해 ‘세상은 우리하기 나름이에요.’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시를 통해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세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후원계좌 : <사단법인 시세아> 하나은행 777-910016-55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