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기자, 김유경의 푸드인사이드] 패션디자이너 유지영이 운영하는 도심 속 힐링 플레이스, 포레스트 휠 하우스

(김유경 기자 = digitaljh@chosun.com) 2009년 파리 프레타포르테 패션쇼에서 아름다운 연출과 유니크한 패션으로 감동을 선사하고, <Yyoujiyoung>, <그랜드마더>, <도흐> 등 여성복 디자인을 해온 패션디자이너 유지영이 이번에는 청담동에 레스토랑을 열었다.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공간, 포레스트 휠 하우스

레스토랑 오픈은 이번이 두 번째로 자신의 브랜드를 이름으로 딴 와인바 그랜드마더를 가로수길에서 운영했었다. 유지영이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소장해온 각종 패브릭과 앤틱 소품들이 은밀하게 모여있어 누구라도 슬쩍 들여다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렇게 은밀하게 숨겨져 있었던 아이템들을 담쟁이 넝쿨이 벽을 타고 흐르는 청담동 포레스트힐 휠 하우스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나무'라는 오브제를 좋아하는 그녀는 의류뿐만 아니라 갤러리, 레스토랑 등 그녀의 많은 작품에 표현해냈다. 외부 세계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고집을 지키는 자신과 닮았기 때문이다. 저녁이 되면 조명을 내리고 베고니아풍 음악과 재즈가 흘러나와 몽환적인 기분이 든다. 지난 주에는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신재은, 테너 강신모를 초청해 오페라와 뮤지컬의 명곡들을 노래하고 첼리스트 홍지연과 피아니스트 김민지가 아름다운 연주로 여름밤을 물들였다.

인테리어부터 메뉴 개발, 요리까지 하는 그녀

유지영 대표는 휠 하우스의 기획부터 실내 인테리어와 공간배치, 메뉴 개발, 그리고 요리까지 모든 것을 총괄했다. 그래서 휠 하우스에는 곳곳에는 그녀의 색깔이 짙게 묻어있다. 벽면은 직접 그린 그림이 그려져 있고, 주방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구상하고 주방장이 없을 때에는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그녀의 예술적인 감각 덕분에 테이블에 놓여 있는 꽃병과 그릇부터 음식의 디스플레이까지 모든 것이 그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휠 하우스의 대표메뉴는 콩파스타와 콩피자다. 몸에 좋은 음식과 자신을 사랑하는 유지영의 가치관이 스며있다. 강낭콩과 서리태를 설탕과 꿀에 졸여 콩 하나를 씹어도 콩의 깊은 맛이 배어 나온다. 콩파스타에는 찐 고구마를 올려 건강한 포만감을 선사하고, 콩 피자는 부드러운 페이스트리 도우로 만들어 먹는 내내 바삭바삭함을 느낄 수 있다. 청량감 있는 화이트와인과 함께 먹는다면 콩에서 부서져 나오는 담백한 단맛이 한 층 풍부해질 것이다.

(사진제공: CGM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