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샛별기자= digitalsb@chosun.com) “우리 몸의 기능을 회복시켜 증상 치료가 아닌 원인치료를 통해 육체, 정신과 감정, 영혼의 건강까지 이끌어 내는데 있다.”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원인을 찾다보면 뿌리가 같은 경우가 많다. 이 뿌리를 제대로 잡고자 하는 것이 기능의학의 목표다.
1년 전, 기능의학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최낙원 회장이 대한기능의학회를 설립했다. 여기에는 본인이 질병을 앓았던 의사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현대의학에 한계를 느꼈던 사람들이다. 과연 이 치료가 최선의 치료인가, 내 몸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없나, 약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내 몸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의사들이 모여 시작했다.
그동안 어떤 성과들이 있었을까. 우선 대한기능의학회 최낙원 회장은 “국내에서 기능의학을 연구한 지는 10여 년이 지났지만 좋은 생각과 뜻이 왜곡된 바가 많다”며 그래서 “기능의학을 제대로 전파하기 위해 와전된 부분들을 바로 잡는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기능의학, 신체·정신·감정적 기능을 회복시키는 환자 중심 의학
기능의학은 신체·정신·감정적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새로운 의학으로, 증상완화의 대증요법에서 원인규명에 의한 전신치료까지 이른다. 또한 기능의학은 환자 중심의 진료가 이루어진다. 환자가 무엇을 먹는지, 어떤 환경에 있는지,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취미가 무엇인지, 마음상태가 어떤지 등도 의사가 진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래서 단순히 질병의 진단명을 제공하기보다 어떤 이유에서 병이 발생했는지를 찾는다.
이렇듯 환자의 삶과 선택이라는 범주 내에서 관할하기 때문에 치료법 또한 환자 개인별로 알맞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기능의학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질병의 범위는 넓다. 만성질환, 당뇨, 동맥경화, 장벽 염증, 소아들의 행동발달 장애, 자폐증, 뇌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질병이 기능의학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치매치료는 불치 내지 난치로 생각해 쉽게 포기하거나 가족으로부터 격리되어 요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 회장은 혈관성 치매, 영양결핍, 불균형한 생활습관 등 다양한 원인을 자세히 따지고 분석해 기능의학적으로 접근하여 호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수술적 치료로도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다각적인 검사와 기능의학적 판단을 통해 치매 진료를 긍정적인 결과로 끌어낸다.
풀어야 할 숙제, 국민들의 인식 제고와 건강보험 대상 선정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다. 가장 큰 것은 국민들의 인식 부족. 그리고 아직 건강보험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은 것이다. 우리나라 진료체제는 건강보험체제로, 건강보험에서 인정해주지 않으면 활성화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능의학이 건강보험으로 인정받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회장은 “기능의학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부담을 주는 의학이 아니다. 만성질환, 난치병 등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근거 중심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찾아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국민의 기능의학에 대한 이해가 낮은 실정이라며 앞으로 인식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기능의학회, 공청회 및 대국민강좌 개최
대한기능의학회는 국민의 기능의학 인식제고를 위해 공청회 및 건강강좌를 열고 있다. 지난달달 25일에는 ‘식품이 곧 약이고, 약이 곧 식품’이란 주제로 ‘기능식품 공청회’를 개최했다. 또한 이달 21일에는 기능의학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공청회를, 22일에는 대국민건강강좌를 가톨릭의대 성모병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대국민강좌에서는 캐나다의 유명 전문의사 ‘Dr. John Cline'이 ‘해독으로 만성병 치료하기’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그 외에도 기능의학으로 접근하는 다양한 질병에 대한 강연을 펼치게 된다. 이를 통해 기능의학적으로 만성질환, 정신질환, 치매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는가를 국민들에게 알려나갈 계획이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나이를 먹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성인 이후에 전체적인 건강을 개선하고 잠재된 기능을 회복’하자는 기능의학의 목표처럼 국민들이 생활을 변화시켜 건강한 삶을 누리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