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포츠 경제의 힘, 프로야구

안타가 터진다. 환호성이 커진다. 선수의 날쌘 몸놀림. 경기장은 수천 관중의 에너지로 가득 찬다. 전광판 계수가 올라갈수록 열기는 더해진다. 잠실 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야구 시합의 한 장면이다.

국내 프로스포츠가 탄생한 지 30여 년이 지났다. 그 중에서도 야구의 성장세가 무섭다.  야구는 연 평균 관객 650만 명을 모으며 2012년에는 716만 명이라는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3월 29일 개막전 표는 10분 만에 동이 났다.

2010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4대 프로 스포츠가 갖는 경제 파급효과의 52.9%, 즉 1조 1838억 원의 규모를 야구 한 종목이 담당한다.

야구 경기를 한 번 관람하는 데 소비할 품목도 꽤 많다. 치킨, 라면, 맥주나 오징어 등 먹거리가 소비 품목의 다수를 차지한다. 야구는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 20분으로 길기 때문에 관객들은 응원을 위해 고열량의 음식을 먹게 된다.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변은 일명 ‘야구 특수’를 누리는 상권. 종합운동장 입구와 주변 노점상에는 음식과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종합운동장 앞에서 30년째 노점상을 운영하는 천상금 씨는 “잘 하는 팀끼리 붙으면 하루 50~60만원도 번다”고 말했다.

야구팀의 유니폼 등 응원용품도 소비 품목 중 하나. 여기에 교통비와 주차료, 입장료까지 합하면 한 사람 당 평균 3~4만원을 쓰게 된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는 “야구 경제는 다른 종목의 경제에 비해 안정성이 있는 편”이라고 진단했다. 야구는 한 해 홈경기가 64 경기로 축구나 농구에 비해 많고 경기 시즌이 아닌 때에도 직장인이나 학생 야구 단체가 경기장을 쓰기 때문이다. 또 야구는 평균 관중 만 명이 넘고 이닝마다 쉬기 때문에 다른 종목보다 3~4배 이상의 소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기장 상권에 기대를 걸고 창업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주변 부동산 시장도 활발해진다.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신천역 주변 부동산의 경우, 야구 시즌인 4~9월에는 최대 5억3천만원, 비 시즌인 10~3월에는 최대 5억원으로 야구 성수기 시세 변동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야구의 인기에만 의존해 무리하게 창업이나 투자를 하는 데엔 주의해야 한다. 신천동 성당 주변 상점 주인들은 “4~5년 전만 해도 경기가 좋았는데 종합운동장 내 매장이 들어서면서 손님이 영 안 온다”고 토로했다. 또 야구 시즌과 비 시즌의 매출 차이도 크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는 “봄부터 가을까지가 시즌이기에 상점들은 비 시즌에 대비해야 한다. 또 현재 국내 야구장에는 음식물 반입이 허용되지만 미국의 메이저리그나 선진 구단에서는 음식 반입이 안 된다. 향후에는 구단들이 음식 반입 통제를 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 점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 bombom@chosun.com)

<2> '재수술' 많은 성형, 실력 있는 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첫 수술해야 

성형이 흔한 사회 대한민국. 이제 성형수술은 ‘고친다’는 개념보다 ‘좀더 예뻐진다’는 미용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수술 후 얼굴에 흉측한 흉터가 생겼다면 기분이 어떨까? 성형 부작용이 생기면 대개는 원래 수술비용보다 더 큰 값을 내고 재건수술을 해야 한다.

특히 눈과 코 성형은 가장 흔한 수술이면서도 재수술 비율이 높다. 환자 스스로 꼼꼼히 알아보고 수술하지 않으면 부작용을 초래하기 쉽다.

쌍꺼풀 수술을 한 김민우(가명) 씨는 안검하수가 고민이었다. 고민 끝에 찾아간 성형외과에서 “안검하수를 자연스럽게 고치려면 쌍꺼풀 수술을 함께 해야 한다”고 권유 받았고, 앞트임을 하면 눈도 시원스럽게 커 보일 것”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엉망이었다. 수술 3주 후 붓기가 빠지면서 눈 밑에 갈고리 모양처럼 굵고 깊숙한 흉터가 코 부근까지 내려왔다. 붉은 누호도 보여서 옆에서 봤을 때 쌍꺼풀이 두 줄로 보이는 문제까지 생겼다.

하지만 병원에 찾아가자 “다른 환자에게 한 것과 똑같이 수술했지만 얼굴 구조가 서양인에 가까워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대답을 들었다. 병원 측의 잘못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였다.

흉터를 없애려 재수술을 했지만 그대로였다. 친구들이 외모를 놀리자 친한 지인과도 만나기꺼려졌고 대인 기피증까지 생겼다.

성형수술 후 흉터가 남아 자살충동까지 느꼈다는 김미선(가명) 씨도 “부작용이 생기면 병원에서는 환자 탓만 한다”고 털어놓았다. 또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처음에 의사와 꼼꼼히 상담하고 수술하거나, 수술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재건 수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형 재건수술 전문 병원인 스완 성형외과의 황성호 원장은 “성형은 피부 또는 조직을 잘라서 하는데, 개인의 외모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똑 같은 방법으로 진행하면 잘라낸 부위의 모양이 틀어지거나 흉터가 남는다”며  “틀어진 모양을 다시 다듬거나 주변 피부를 이동시키면 흉터를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천성 기형 환자들의 얼굴을 고치는 외과 수술을 미용 성형에 응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스완 성형외과의 환자 중 80%는 성형 재수술로 내원한다. 양순옥 상담실장은 “처음에 쌍꺼풀 수술로 80만원 정도를 지출해도 결과가 안 좋으면 재수술로 3백~4백만원의 비용을 내게 된다”며 “처음부터 환자와 꼼꼼히 상담하고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를 만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고 조언했다. (박샛별 기자 = digitalsb@chosun.com, 정세희 기자 = digitalh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