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어디가 싸나] 인기 생필품 5종 가격 비교해보니

옥션·G마켓·11번가 등 오픈마켓 여러 사업자가 치열하게 가격 경쟁
모바일 전용 쿠폰·반짝 세일도 많아… 홈쇼핑 기반 CJ몰·GS샵보다 저렴

'신라면·기저귀는 옥션, 코카콜라는 11번가.'

국내 주요 모바일 쇼핑몰 5곳에서 파는 인기 생필품 5종의 가격을 비교·조사한 결과 옥션이 5개 중 4개 품목이 제일 싼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면' '하기스 기저귀' '임금님표 이천쌀' '미장센 염색약'이 제일 쌌다. 코카콜라는 '11번가'가 최저가였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물건을 사고파는 모바일 쇼핑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옥션은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쇼핑 비중이 작년 초 5%에서 현재 22%로 늘었다. 이 회사 서민석 이사는 "모바일 쇼핑을 선점하려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유선 인터넷 쇼핑몰보다 판매가가 5% 정도 저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도 1분기 모바일 쇼핑 매출이 145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옥션이 5개 생필품 중 4개 저렴

조사 대상은 20일 현재 국내 대표적인 쇼핑몰인 G마켓·옥션·11번가·CJ몰·GS샵의 모바일 쇼핑 앱(응용프로그램)에서 판매하는 생필품 5종이다〈표 참조〉. 할인 이벤트·쿠폰 등을 적용한 실구매 가격으로 비교했다. 이 품목들은 부피가 크고 무거워 모바일 판매가 많은 편이다. 모바일 쇼핑은 소비자들이 주로 출퇴근길에 이용하기 때문에 규격이 정해져 있는 공산품 등이 많이 팔린다.

'신라면 10개 묶음' 가격은 옥션이 4600원으로 제일 쌌다. CJ몰(5980원), GS샵(7175원)과 1300~2500원가량 차이가 났다. CJ몰과 GS샵에서는 10개 묶음이 없어 20개 묶음 제품의 가격을 반으로 나눠 비교했다.

20~30대 엄마들이 자주 사는 기저귀(하기스 프리미어 중형 80매) 가격도 옥션이 2만900원으로 저렴했다. 여름철에 인기가 높아지는 청량음료인 코카콜라(500mL·24개)는 11번가가 1만4300원으로 가장 쌌다. G마켓·옥션은 이보다 500~600원 비쌌다.

가격만 따지면 대체로 옥션·G마켓·11번가 등 오픈마켓(인터넷 장터)이 대기업이 운영하는 홈쇼핑 기반 쇼핑몰보다 저렴했다. 오픈마켓은 여러 사업자가 각각 상품을 올리고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가격을 내리면 경쟁 업체가 따라서 가격을 내리는 일이 비일비재해 특정 품목은 날마다 가격이 바뀌기도 한다. 대기업 쇼핑몰은 상대적으로 서비스가 좋다. 교환·반품·환불이나 애프터서비스 체계도 잘돼 있는 편이다.

소비자는 모바일 전용 쿠폰, 반짝 할인 행사 등을 일일이 따져봐야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옥션에 올라와 있는 하기스 기저귀의 원래 판매 가격은 2만2900원이다. 여기서 간편결제(스마일페이)를 이용해 1000원을 할인받고, 회원 등급별 쿠폰을 써서 1000원을 더 할인받아야 최저가(2만900원)가 된다.

각 쇼핑몰은 모바일 시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11번가와 G마켓은 모바일 앱으로 처음 구매하는 고객에게 20% 할인 혜택을 준다. 같은 상품을 사도 모바일로 사면 유선보다 마일리지(적립금)도 많이 준다. 11번가는 모바일에서 현대카드로 제품을 사는 고객에게 제품 가격을 5% 할인해 준다. CJ오쇼핑은 구매 금액에 따라 지급하는 적립금(CJ원포인트)을 모바일 고객에게 최대 5%까지 추가 지급한다.

◇GS샵·CJ몰은 홈쇼핑 연계 서비스 강점

11번가·옥션·G마켓·CJ몰·GS샵 등 5개의 앱은 특장점이 뚜렷하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대금을 결제할 때 T멤버십과 OK캐쉬백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 앱을 실행하면 나오는 첫 화면의 '바로마트' 메뉴는 대형마트 진열대처럼 물건이 나란히 배치돼 있어 고르기 편리하다.

G마켓은 시원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각 상품이 사진과 함께 큼지막하게 구성돼 있어, 마치 잡지 보듯이 편하게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옥션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매형 이벤트를 매일 운영한다. '잭팟7'이란 서비스는 인기 제품을 하루에 5~10개쯤 걸어놓고 3분에 1%씩 할인한다. "머뭇거리고 있다간 금세 매진되기 때문에 원하는 가격이 될 때 곧바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GS샵과 CJ몰은 홈쇼핑 방송과 연계 서비스가 강하다. TV 화면으로 제품 소개 동영상을 보면서 꼼꼼하게 살필 수 있다. 제습기, 화장품, 가죽 소파와 같은 중·고가(價) 제품을 구매할 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