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 bombom@chosun.com) 아트센터 숨 아트클럽1563의 기획 전시인 <Silence is Movement>가 오는 22일부터 7월 30일까지 열린다. 숨의 이지윤 큐레이터와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전시 기획자 불프 헤르조겐라트가 공동 기획한 독일과 한국간의 교류전이다. 불프 헤르조겐라트는 백남준 회고전을 최초로 기획한 바 있다.

이 전시는 존 케이지의 설치 작품인 <'시민들이 불복종 할 수 있는 의무에 대하여' 에세이 쓰기>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브레멘 쿤스트할레에 1998년 영구 설치된 이 작품은 36개의 스피커와 24개의 조명, 관객을 위한 의자 6개, CD 플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다.

존 케이지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Civil Disobedience)>을 메조스틱(중간에 위치한 글자들을 수직으로 봄) 방식으로 쓰고 각기 다른 음(音)으로 낭독한 36개의 녹음을 36개의 스피커로 재생하는 작품이다. 음악과 설치미술, 퍼포먼스의 영역을 넘나들며 관객이 의자에 앉거나 감상하는 행동까지 작품에 포함한다. 존 케이지는 규모가 작은 두 개의 에디션을 만들어 브레멘 쿤스트할레 외에 다른 장소에서도 소개될 수 있도록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본 전시다.

또한 브레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독일 작가 크리스티안 하케, 호어스트 뮐러, 마리케 하인즈-혹을 소개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 작가 권순학, 천경우, 천영미를 초청한다. 22일 오후 7시부터는 전시를 위해 방한한 크리스티안 하케, 호어스트 뮐러와 천경우 작가의 대화 <21세기의 작가와 시대정신> 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