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기자, 김유경의 푸드인사이드] 국제한식조리학교, 흔들림없는 한식의 정체성을 담아내다
 
(김유경 기자 = digitaljh@chosun.com) 국제적 감각의 한식 스타셰프를 양성하는 국제한식조리학교(Creative Culinary Institute of Korea)에서 두 번째 개교기념일을 맞이해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본교에서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16일에는 이번에 새로 임명된 이재옥 교수가 '한식의 뿌리, 흔들림 없는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마스터 클래스 특강을 진행했다. 이재옥 교수는 39년간 오로지 한식의 길만 걸어온 국내에서 손꼽히는 한식 전문가로 2010년 G20 정상회담 영부인들의 한식 오찬행사 총괄을 맡아 큰 호평을 받았고,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쉐라톤 등 국내 특급 호텔에서 경험을 쌓으며 한식조리장 중 국빈만찬 부문에서 최다 경력을 지녔다. 이번에 국제한식조리학교에 교수로 임명되면서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전세계에 전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재학생들에게 39년간의 노하우와 조리철학을 세 시간에 걸쳐 전수했다. 처음 두 시간은 한식의 기본인 육수를 우려내는 방법을 비롯하여 맥적, 쑥국수, 된장찌개, 황태해장국까지 총 5가지 요리를 직접 시연하며 깊은 한식의 맛을 담아냈다. 특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재학생뿐만 아니라 요리에 관심이 있는 외부인들도 참석하여 강의실을 가득 메웠고, 각 요리가 끝나면 추첨을 통해 직접 시식을 하는 시간도 가지며 강연 내내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은 Chef's talk 시간으로 CCIK 정혜정 학교장과 차호명 교수가 이재옥 교수에게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무도인에서 한식 조리장이 되기까지의 과정, 2010년 G20 한식오찬을 총괄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진정한 한식의 세계화는 무엇인가 등 학생들의 귀를 쫑긋하게 하는 깊은 이야기가 오갔다. 

17일 금요일에는 본교 내 한식실습실 도문대작에서 제2회 CCIK 요리 경연대회가 진행됐다. 2인1조가 되어 CCIK 재학생 12팀이 참가했으며 돼지고기, 올리브오일을 활용한 코스요리가 주제였다. 돼지고기는 한돈자조금, 올리브오일은 서영E&T에서 후원하며 외부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참가자들을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심사는 CCIK 교수뿐만 아니라 창작요리의 아이콘 류니끄 류태환 오너셰프, 프랑스 정통 디저트를 코스로 선보이는 디저트리 이현희 오너셰프, 감각적인 모던 한식을 선보이는 민스키친 김민지 셰프가 참여하면서 다양한 시각에서 공정한 평가를 진행했다.

우승은 ‘한식에 대한 오마쥬(막걸리와 우유에 익힌 돼지 앞다리살 수육)’ 요리를 선보인 ‘성순이’ 팀(CCIK 2기 임정순, 안희성)이 하였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창의성을 존중하는 평가로 대회는 마무리됐다.

국제한식조리학교는 개교한지 2년밖에 되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매달 감각적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능력 있는 교수를 계속해서 영입하고, 연령과 국적에 상관없이 요리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미식 문화를 선도하고,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어 갈 미래의 스타셰프들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