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홍현 이사장

(정세희 기자 = digitalhe@chosun.com) 지난 20일부터 3일간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4년 월드가전브랜드쇼가 열렸다. 올해로 3회째가 되는 월드가전브랜드쇼는 거실가전, 주방, 생활가전 등 가전제품들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3D프린팅기술로 만든 인공뼈, 항공우주 부품 등을 선보이며 3000여명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곳이 있었다. 바로 ‘3D프린트연구조합’이다.

3D프린팅기술로 만든 다양한 제품뿐만 아니라 3D프린터로 인물 피규어 만들기, 인체와 물체를 스캐닝하고 도면화하기 등 흥미로운 체험부스를 곳곳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3D프린팅연구조합은 대한민국의 3D프린팅연구를 이끌고 있는 유일한 연구조합이다. 21세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3D프린팅산업의 연구개발의 협력과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지난 2월 21일 미래창조부로부터 정식 인가 승인을 받았다. 3D프린팅연구조합의 이사장으로는 신홍현 씨(49)가 선임됐다.

신 이사장은 전자소재 전문기업 (주)대림화학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대림화학은 3D프린터에 사용되는 소재인 필라멘트를 제작∙판매하며 3D프린터용 소재산업을 이끌고 있는 회사이다. 최근에는 국내 3D프린터 제조사인 오브젝트빌드와 업무협약을 맺어 국내 3D프린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소비자가 좋아할만한 상품을 개발해 대량생산해서 최대한 많이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죠. 갈수록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3D프린팅은 기업의 차별화될 무기가 될 중요기술입니다”

신홍현 이사장은 3D프린터의 보급 확대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표준화와 신뢰성 확보’를 꼽았다. 그는 “현재 3D프린팅용 소재에 대한 표준이 없어 각 회사별 장비가 호환이 안된다. 재료비는 당연히 올라가고,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표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한 “품질을 높여 신뢰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아직까지 품질이 일정하지 못하고 충격에 취약하다는 인식이 많아 기업이나 연구소들이 3D프린터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3D프린팅연구조합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3D프린팅기술의 규격화, KS 표준 및 ISO 국제 표준 제정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신홍현 이사장은 “3D프린팅은 자동차, 치아, 항공우주, 엔터테인먼트, 완구, 패션, 건축, 소비자가전 등 그 분야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국내 3D프린터 산업 보편화를 위해 할 일 역시 많다. 앞으로 3D프린터의 기술연구, 국산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확보하고 3D 프린터 인력 양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