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대표이사 전인장)의 불닭볶음면이 국물 없는 라면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면류 CVS(편의점) 판매 현황조사 결과, '큰컵 불닭볶음면'이 컵라면 판매순위 1위, 면류 전체 판매순위 2위, 10월부터 12월까지 라면 전체 편의점 판매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월 평균 20% 이상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 9월에는 34억원 600만개(봉지 430만개, 용기 170만)의 매출에 이어, 10월~12월 매월 60억원 1000만개(봉지 600만개, 용기 4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작년 4월 출시된 불닭볶음면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중독성 있는 매운맛’ 때문이다. 라면업계 최초로 스코빌지수(SHU)를 도입해 4,404 SHU를 기록할 만큼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맛이 소비자들의 마니아 층을 형성해 왔다. 특히, 모디슈머 (제품을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표준방법대로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 내는 소비자)들의 활약으로 ‘불닭볶음면+짜짜로니’ 레시피가 SNS 등을 통해 화제가 되었으며 편의점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불닭볶음면+삼각김밥+치즈’의 이색조합도 방송 및 온라인상에 크게 이슈가 되어 현재까지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삼양식품 또한 ‘불닭볶음면과 간짬뽕, 짜짜로니’ 등 국물없는 라면 3종을 묶은 '불짬짜’ 캠페인을 통해 라디오광고, 대형마트 사내방송, 카트광고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불짬짜’ 시리즈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편의점 등에서 ‘큰컵 불닭볶음면’이 일시 품절 현상이 생기기도 했으며, 지난해 10월 초에는 불닭볶음면을 구입하지 못한 소비자들에 의해 ‘SNS, 포탈사이트 연관 검색어’ 등에서 ‘불닭볶음면 판매 중지 소문’이라는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높아지자, 동종업계들도 매운 볶음면의 모방제품을 잇따라 출시하였으며 매운 볶음면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