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 bombom@chosun.com) 인스턴(대표 국연호)은 IT 공정 자동화시스템 전문업체다. 인쇄회로기판(PCB) 홀을 가공하는 드릴비트(드릴의 끝부분 날) 연마 부분에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주력 제품인 마이크로 드릴비트 재연마기는 PCB에 칩을 올려놓는 미세한 구멍을 뚫는 드릴을 가공하는 장비다. 스마트폰이 진화하면서 이에 사용되는 PCB도 고도의 정밀한 기술을 요하게 됐다. 보통 미세한 드릴비트는 2천여 회 정도 구멍을 뚫으면 끝날이 마모되어 스마트폰 불량으로 이어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드릴 끝을 깎는 기술이 '드릴비트 재연마‘다.

인스턴이 자체 개발한 재연마 시스템은 다이아몬드 휠을 사용해 7초 만에 마모된 드릴날을 다시 세우는 고성능 장비다. 가격은 1대당 1억5천만 원 정도다.

이같은 제품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7월 광역경제권거점기관지원사업(로봇산업클러스터조성사업) 연구개발 과제에 선정됐고, 내년 중반까지 기존 0.15mm의 절반 크기인 0.075mm급 드릴비트 재연마 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인스턴은 창업 이후 지금까지 내수시장 100여 대 외에 120여 대를 수주 협의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본토 내 대만 기업에서 1천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주문받은 후 중국 내 신규 주문 문의가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또 지난 11월 '제8회 산업단지 클러스터의 날' 행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국연호 대표는 "빠르면 내년 중반까지 기존 0.15㎜의 절반 사이즈인 0.075㎜급 드릴비트 재연마 기술을 확보하겠다"며 "이 신기술로 스마트폰 PCB용 초정밀 드릴비트 재연마 시장에서 수출 등 큰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동용 캐리어와 콘택트렌즈, 형상 가공용 라우터 재연마장비 등 다양한 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