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 기자 = digitalhe@chosun.com)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해남. 해양성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해풍으로 고구마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기후를 가지고 있다. 해남고구마생산자협회(협회장 박동호)는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땅에서 해남고구마를 재배한다. 이 고구마는 국내 고구마 생산량의 12%를 차지하며 유럽 등지에 수출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해남고구마의 종자는 매년 해남군 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하는 우수종자 선발 품평회를 통해 선발된다. 종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폰 기반의 족보시스템을 개발해 종순부터 관리하는 족보 있는 해남고구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해남고구마 중 반시고구마는 옛날 '고구마말랭이'로 알려져 있다. 호박 고구마를 스팀으로 증숙, 건조한 뒤 진공 포장해 고구마의 달콤함과 영양을 그대로 담아 가지고 다니며 먹을 수 있어 간편하다. 간혹 반시고구마에 하얀 당(糖)결정이 보여 상한 것으로 오해를 할 수 있는데, 이는 맥아당이 결정이 되어서 나오는 것이다.

전남 해남 고구마는 생고구마, 찐 고구마, 군고구마 형태로 유럽에 수출된다. 2008년 네덜란드의 코스모폴리탄에 수출을 시작한 해남고구마는 독일·영국·프랑스· 슬로바키아 등 유럽전역에 매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고구마를 구워서 급속냉동하는 기술을 개발해 연중 수출한다. 생고구마가 아닌 1차 가공 형태로 고구마를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으로 수출되는 고구마의 유통과정에서 썩거나 상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구마를 구워서 급속 냉동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한 군고구마 가공기술을 농가에 보급하여 해남고구마의 수출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해남고구마는 올 1월에만 20톤이 유럽으로 수출되며 올해 총 150톤이 수출될 예정으로, 고구마 생산농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