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희 화가와 청작화랑 초대전의 메인 작품

현대인의 획일적인 웃음을 표현해 온 화가 김지희의 초대전이 다음달 4일부터 12일 동안 신사동 청작화랑(대표 손성례)에서 열린다. 김지희는 2011년 청작미술상 사상 첫 20대 수상자로 화랑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개인전은 2년만에 신작을 발표하는 자리다.
 
김지희는 전통 재료를 사용한 팝아트풍의 강렬한 동양화로 교정기, 오드아이(odd eye·양쪽 눈동자 색깔이 다른 것)를 소재로 선택해 현대인의 자화상을 그렸다. 그동안 한국·미국·중국·독일 등 국내외 100여 회의 전시로 활동해 온 그의 이번 전시 주제는 ‘Virtual Camouflage(가상의 위장)’다. 화가는 이번 전시에서 군복의 위장무늬를 조형적인 언어로 끌어들였다.

“전시 상황에서 군인들이 풀숲에 몸을 감추기 위해 위장(camouflage)을 하잖아요. 거기서 모티브를 얻었어요. 성공을 향해 경쟁하는 사회를 첨예한 전쟁 상황으로 은유한 거죠.” 화가는 매 순간 긴장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상황과 획일적인 웃음을 경쾌하게 표현해 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몇 년 간 국내외 컬렉터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가의 ‘Sealed smile’ 시리즈 외에,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시리즈 ‘Virgin heart’를 공개한다. 전통 재료로 보석을 디테일하게 표현한 이 연작은 반지 속에 갇힌 다이아몬드의 형상을 의인화했다. 작품들은 물질만능주의에서의 고독과 무력감을 팝아트 풍으로 드러내고 있다.  
 

▲ Seald Smile-blooming.2013. 장지에 채색

화가는 "그동안 현대인들의 획일적인 웃음과 자화상을 경쾌한 미술적 언어로 풀어내고자 했다. 풍자하면서도 웃음을 통해 희망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짧은 생의 순환을 상징하는 꽃, 긴장감을 담은 위장무늬, 보석 시리즈 등을 통해 기존 작업에 좀더 깊게 접근한 새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 평론을 쓴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모나리자의 알쏭달쏭한 미소는 시공간의 차이를 훌쩍 뛰어넘어 김지희의 그림과 만난다“며 ”웃음을 선사하는 화가의 그림은 보는 이를 행복하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