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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강조되는 시대

입력 : 2013.04.17 14:56

지난해 말 포항공대는 기업윤리를 다룬 책 「당신은 정직한가(MID출판)」 1,200권을 교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학교의 김용민 총장이 교내 윤리경영실 설립 1주년을 앞두고 대학 운영의 윤리적인 기반을 탄탄히 하기 위해 주문한 것이었다.

「당신은 정직한가」 외에 ‘착한 회사’를 주제로 한 「굿 컴퍼니(틔움출판)」, 사회공헌기업의 사례를 담은 「보노보 혁명(부키출판)」 등의 서적도 기업의 내부 독서토론용 책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윤리경영 및 사회공헌에 대한 중요성이 새롭게 강조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기업의 윤리성은 경영 전략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과거 산업화 시대와 달리, 중소 협력회사를 부당하게 대우하면서도 혼자서 몸집을 불리는 기업은 국민에게 날카롭게 비판받는다. 또 회사간의 유기적인 협조가 핵심인 오늘날 기업의 상생 협력은 장기 생존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회사의 윤리성은 생산성 증가로도 연결된다. 미 경제학자 스캇 캘런과 자넷 토마스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대기업 441개 중 윤리와 사회공헌을 강조하는 기업은 그렇지 못한 기업에 비해 재무적 성과가 높았다. 직원들은 수익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기업 문화에 자부심을 느꼈고, 이는 업무 효율과 고객만족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착한 기업’은 소비자의 구매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는 ‘악덕 기업’이라고 소문난 회사로부터 점차 멀어지고, 이윤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뿌듯함을 느낀다. 공정무역으로 생산한 초콜렛이나 친환경 제품도 이 같은 배경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진정성 있는 사회적 가치 실현해야

하지만 기업의 윤리경영∙사회공헌을 ‘이미지 전략’으로만 이해하면 본질을 벗어날 수 있다. 경영 전문가들은 “진정 윤리적이고 사회를 생각하는 기업정신이 사회공헌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단지 소비자에게 선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기부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성장’을 위한 원래 목표와 동떨어지기 때문이다. 형식적인 공헌활동은 임직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소비자의 마음도 끌어들일 수 없다.

기업의 윤리성 강조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국제표준화기구가 2010년 ISO 26000(기업의 사회적 책임규정)을 발표했고, 기업들은 DJSI(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의 높은 순위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선한 기업’의 가치가 강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조직은 장기 발전과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기업윤리 실현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