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감기에 걸려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면 두통과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코감기로 느꼈던 불편함을 떠올리면, 코막힘 환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어느 정도 실감할 수 있다. 게다가 코막힘으로 인해 코골이나 입냄새와 같은 증상이 따르는 경우도 많아 코막힘 환자들은 일상생활이 불편함의 연속이다. 하지만 간단한 수술을 통해 코로 숨 쉬는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고 한다.
코막힘을 초래하는 흔한 질병으로는 만성비후성비염, 비중격만곡증, 알레르기성비염이나 콧속의 물혹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콧물감기가 심한 경우나 콧속의 종양이 있을 때도 코가 막힐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은 비중격(콧속 가운데를 둘로 나누는 칸막이 뼈)과 연골 부분이 한쪽으로 휘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콧속 단단한 뼈와 물렁뼈인 연골의 발육 과정에서 서로 많이 자라려고 하다가 칸막이가 휘어지게 되고 코의 외상으로 생기기도 한다.
비중격 만곡증의 증상으로는 코막힘으로 코를 킁킁거리거나 자주 코를 풀게 되어 주의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코뼈가 튀어나온 쪽은 자극을 받기 쉬우므로 코피가 잘 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민원식 지놈클리닉 원장은 “코의 중간칸막이가 휘어져 있다고 해서 모두가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며 코막힘이 없는 경우는 수술을 권유하지 않는다.”며 “다만 축농증이나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막히는 경우, 그리고 중이염이 심해지는 경우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중격 만곡증 수술은 예전에는 휘어진 연골부위를 제거하는 절제술을 많이 시행했지만, 요즈음은 연골을 제거하지 않고 비중격 내의 연골의 탄성을 이용하는 ‘비중격 성형술’과 콧속의 코뼈와 연골 전체를 교정하는 ’비중격 재건술‘이 일반화되고 있다.
만성비후성 비염, 어린이와 노인에게도 수술 가능한 안전한 방법 있다
만성비후성 비염은 콧속 양측의 바깥벽에 달려있는 콧살이 염증에 의해서 많이 자라있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성 비염의 모든 원인이 장기간 계속될 때, 비중격 만곡증이나 만성 부비동염이 있을 때, 또한 점막수축제를 다량 또는 장기간 사용할 때 발생한다.
밤에 코막힘 증상이 심해지고, 냄새를 맡는 것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만성비후성 비염을 의심해볼만 하다. 비염은 코맹맹이 소리, 두통, 수면장애 등을 수반한다.
만성비후성 비염의 치료는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하게 되지만 장기간 사용 시 축농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약물치료가 불가능할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로는 전기나 레이저, 고주파 온열수술법을 이용한 수술, 비후된 콧살을 메스를 이용해 제거하는 비갑개절제술이 가장 일반적이다.
민원식 원장은 “최근에는 점막을 손상시키지 않고 치료의 경과가 더 좋은 수술방법이 많이 개발되었다. 특히 회전식 분쇄흡입 장치를 이용한 수술은 수술시간도 적고 통증도 거의 없어 어린이나 노약자도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