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제윤(사진 왼쪽), 신아영 아나운서.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
주로 금융 분야에서 경력 쌓아

신제윤(55·사진)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3일 "일을 많이 하는 장관이 되겠다. 필요한 일은 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금융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주택 담보대출 규제는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도 했다. 금융권의 현안인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해서는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시 24회에 수석 합격했다. 현재 기획재정부 1차관인 그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는 등 주로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오석 부총리 후보자,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등 옛 경제기획원 출신 일색인 새 정부의 경제 라인에서 유일한 옛 재무부 출신이다. 그는 "그런 구분은 언론에서나 따지는 것이지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고 했다.

소탈하고 유머를 아는 관료라는 말을 듣는다. TV 개그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고 보고, 지퍼 고리도 제대로 붙어 있지 않은 낡은 가방을 10년째 들고 다닌다. 일 욕심이 많지만, 평소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아내와 결혼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가정적인 면도 있다. 큰딸이 미국 하버드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SBS ESPN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는 아영(26)씨다.

금융위원장은 국회 인사 청문회 대상이다. 그는 카투사로 만기 제대했고, 자녀는 딸만 둘이다. 작년 3월 공개된 공직자 재산 신고에는 경기도 과천의 주공아파트 한 채(125㎡·공시가격 5억9200만원) 등 총 8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1990년 이 아파트로 이사하기 2~3개월 전 서울 가락동에 살면서 미리 주민 등록을 옮긴 적이 있다. 그는 "당시 운전면허증을 따려고 했는데 경기도에서 시험을 보면 빨리 볼 수 있다고 해서 주소를 미리 옮겼다. 생각이 짧았다"고 말했다.